[뉴스핌=송협 기자] 명심보감(明心寶鑑) 현재수훈(玄帝垂訓)편에 보면 '암실기심(暗室欺心)이라도 신목( 神目)은 여전(如電)'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어두운 방안에서 자신의 양심을 속일지라도 귀신의 눈으로 볼때는 번개와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최근 재개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수십억대 금품을 살포한 삼성물산(건설부문)의 빗나간 윤리의식을 지적한 적절한 표현이 아닐수 없다.
초일류 기업,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을 발돋음하기 위해 쾌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부회장 정연주)이 최근 아현 염리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장과 간부들에게 10억원대 금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기업의 잘못된 성과주의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마포구 아현 뉴타운 염리3구역 재개발사업 관련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조합 간부들을 대상으로 거액의 금품을 제공, 사업소장 등 삼성물산 소속 직원 2명과 조합장, 조합간부 3명이 구속되면서 재개발 사업장에서의 '부정과 비리'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만연되고 있음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건설사가 일부 몰지각한 조합 간부들과 결탁해 부당한 방식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사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기업의 이익을 위해 무차별적으로 금품을 제공하며 음성적인 거래를 마치 관행처럼 생각하는 건설사들의 그릇된 영업방식도 문제지만 재개발 재건축 조합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조합원들을 위해 일하기 보다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만을 위해 부정을 일삼는 것 역시 우리 사회에서 수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 아현 염리3구역 재개발 뇌물 사건으로 적발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재개발 사업에만 뛰어들면 어김없이 논란의 대상으로 주목받는 소위'뇌물 기업의 표본'이라는 멍에까지 짊어지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실제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05년 성북구 길음 제8구역 뉴타운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 당시에도 조합장을 매수해 억대의 뇌물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2년 기업 목표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의 재탄생'을 대대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지난 2010년부터 2년 연속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대표이사 3년만에 부회장 타이틀을 거머쥔 정연주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회장은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경쟁사 현대건설에 이어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떼고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 큰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이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업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편법과 도덕적 해이를 남발하면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업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는 그리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제아무리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이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초일류 기업이라 할지라도 잘못된 판단과 선택을 했다면 당연히 비난 받아야 할 것이다. 세상에는 절대 비밀은 존재할 수 없다. 현재 사업 수주를 위해 뒷돈을 제공하는 밀실영업에 나설지라도 언젠가는 밝혀지는게 '음성적 거래의 법칙'일수 밖에 없다.
중국 後漢時代 '관서공자(關西孔子)'로 칭송 받았던 양진(楊震)이라는 재상이 부정과 부패가 만연한 공직자들을 겨냥해 '"天知地知, 如知我知(천지지지, 여지아지)"라는 명언이 있다.
양진의 '사지(四知)'로도 유명한 이 말의 뜻은 '天知(천지)' 하늘이 알고 '地知(지지)' 땅이 알고, 如知(여지) 그대가 알고 '我知(아지)' 내 자신이 알고 있는 만큼 이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을 이번 아현 염리3구역 재개발 비리 관련자들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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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