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번지점프' 시범 보이며 광고 출연 '열정'
재계 주요 그룹의 후계자들이 뛰고 있다. 창업 오너 세대가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2세, 3세, 4세로 이어지는 새로운 오너십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오너 패밀리 간 사업을 승계 받고, 이를 분리하고 경쟁하면서 한국식 오너 경영문화가 개화 중이다. 창업세대의 DNA를 물려받고 경영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는 후계자들. <뉴스핌>은 연중기획으로 이들 후계자들의 ‘경영수업’ 측면에서 성장과정과 경영 스타일, 비전과 포부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정탁윤 기자]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중국 중원에서 답을 찾다, 그때 캐나다가 나를 불렀다" 대부분 한번 쯤 들어봤을 대한항공 광고 카피다.
감각적인 영상과 함께 짙은 여운을 남긴 이 대한항공 광고를 주도한 사람이 바로 대한항공 조현민 상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29·사진)는 이같은 톡톡 튀는 감각으로 최근 광고업계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언니인 대한항공 조현아 전무와 오빠인 조원태 전무가 경영일선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반면 조 상무는 현재 회사일을 보면서 경영대학원(MBA)생으로 실무와 이론등 양 방면에서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조 상무의 특장중 하나는 '소탈한 개방성'을 드는 이들이 많다. 또래 20대 젊은이처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즐긴다. 학교 친구들과의 여행담이나 일상에서의 소소한 이야기는 그녀가 재벌가 자제란 걸 잊게 할 만큼 친근한 모습이라는 평가가 많다.
올해 부터는 대한항공 자회사인 저가항공사 진에어의 마케팅 담당 전무에 올라 진에어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엔 직접 진에어 신입 승무원들과 승무원 교육을 함께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 상무가 "현장 경험을 통해 진에어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며 직접 자원한 것. 항공기 시스템 등 기본적인 이론부터 비상장비 사용, 비상구 탈출 요령 등 실습교육까지 객실승무원이 갖춰야 할 항공기 안전교육을 다른 신입승무원들과 2주동안 똑같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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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에어 신입승무원들과 안전교육을 함께 받으며 구명조끼 사용법을 시연해 보이고 있는 조현민 상무 <사진 = 조 상무 SNS> |
조 상무는 미 남가주대학(USC)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첫 직장으로 대한항공이 아닌 LG애드(현재 HS애드)를 택했다. 2005년 LG애드 입사당시 면접관의 '아버지가 뭐하시냐'는 질문에 태연히 "항공사를 운영하신다"고 답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LG애드 재직시절 메르세데스 벤츠 광고제작 실무를 담당하면서 남다른 감각을 보였는데, 특히 2006년 메르세데스 벤츠의 VVIP 대상 신차 발표회를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치르는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약 2년간의 '외도'를 끝내고 2007년 대한항공에 과장으로 입사한 조 상무는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소속으로 대한항공의 광고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대한항공 광고는 조 상무 입사 전과 후로 나뉜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광고소재의 참신성과 파격성, 자발성등의 이유에서다.
조 상무가 입사하기 전에는 취항지 이미지 광고가 주를 이뤘으나 입사 이후부터는 전 세계 항공사 광고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스토리텔링(Story Telling) 기법을 바탕으로 젊은 감성의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방영된 TV 광고 '뉴질랜드' 편. 한눈에 보기에도 아찔한 계곡의 번지점프 대에서 한 여성이 용기를 내어 번지점프에 도전한다. 보통의 남성들도 도전하기 꺼려하는 번지점프에 과감히 도전한 주인공이 바로 조 상무다.
당시 현지인 모델이 섭외돼 있었으나 현장 촬영 스텝이 한국인이 직접 뛰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이를 조 상무가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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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민 상무가 직접 번지점프를 하는 모습 <사진 = 대한항공> |
광고와 관련된 조 상무의 열정은 남다르다. 지난 2009년 큰 인기를 끌었던 '직딩슈주'(직장인 슈퍼주니어 흉내)의 뮤직 비디오 2편이 바로 조 상무의 작품이다.
당시 조 상무는 직접 시놉시스를 만들고 일주일 넘게 촬영과 편집을 병행해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직딩슈주는 각종 포털 사이트 동영상 랭킹 1위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2008년 말 선보인 '로드트립 USA'시리즈는 미국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로드트립'을 광고에 적용해 미국을 횡단하며 체험하는 드라마 형식으로 꾸며져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중국의 과거 역사를 접하면서 느끼는 현대인들의 감흥을 한자 고사성어로 표현한 '중국, 중원에서 답을 얻다'는 온라인에서 다양한 패러디물을 낳았다. 최근에는 캐나다의 아름다운 자연과 명소를 소개하는 '그때 캐나다가 나를 불렀다’시리즈로 또 한번 주목받고 있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지난 해 '2011 대한민국 광고대상'등 각종 광고 관련 상을 휩쓸었으며 조 상무는 지난해 서울 AP클럽 '올해의 홍보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 상무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받은 상의 숫자는 그해 얼마나 열심히 일했냐의 수치와 같다고 어느분이 나한테 말했다. 그래서 오늘도 난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이라고 적었다.
◆ 조현민 상무 프로필
○ 성 명 : 조현민 (趙顯旼)
○ 생년월일 : 1983년 8월 31일
○ 학력 및 학위 : 2005. 8. 미 남가주대(USC) 졸업(커뮤니케이션 전공)
○ 주요 경력
2005. 9. LG 애드 MBK팀
2007. 3. 대한항공 광고선전부 광고선전기획팀 / 과장
2009. 4. 대한항공 부장
2010. 2.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팀장
2011. 1.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 및 IMC 팀장 / 상무보 [現]
2012. 1. 진에어 마케팅부 담당 임원 / 전무 [現]
○ 수상 현황
2011. 12. ‘올해의 홍보인’ 수상 (서울AP클럽)
2011. 12. 2011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공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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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