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선장' 떠난 동반위, 동반성장 '좌초' 우려

기사입력 : 2012년03월29일 19:15

최종수정 : 2012년03월29일 21:21

정운찬 위원장 돌연 사퇴…정부·대기업 의지 부족 '질타'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29일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퇴의 뜻을 밝히고 있다.
 [뉴스핌=최영수·곽도흔 기자] 지난 2010년 2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문제를 '민간합의'로 해소해 보자는 취지로 출범한 동반성장위원회가 29일 정운찬 위원장의 사퇴로 난항이 불가피해졌다.

정 위원장은 29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제14차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반성장에 대한 대기업과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질타하며 사퇴의사를 전격 밝혔다.

그의 사퇴의 변을 들어보면,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가 얼마나 깊은 골을 형성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현 정부가 표면적으로는 동반성장을 외치지만, 실상은 얼마나 의지가 빈약하고 관심이 없었는지 짐작하게 한다.

정 위원장은 "지금 대기업은 지난해 이익으로 성과급 잔치가 한창인데, 중소기업은 생존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면서 "대기업은 돈이 있어도 투자할 곳을 못 찾고, 중소기업은 아예 투자여력이 없다"고 한탄했다.

◆태생적인 한계와 MB정부의 무관심

동반위 출범 당시에는 중소기업과 국민들의 기대가 남달랐던 게 사실이다. 비록 '민간합의제'이지만 우리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았다.

동반위를 지원하는 인력이나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정 위원장도 남다른 의지와 열정으로 대기업을 설득하는데 적극 나섰다.

하지만 대기업의 양보를 얻어내야 하는 민간합의제는 태생적인 한계를 드러내기 일쑤였고, 번번이 크고 작은 갈등과 잡음을 내기도 했다.

정부 역시 양극화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소하기 보다는 '생색내기' 정책에 그치면서 동반위의 동력상실에 한 몫을 했다는 게 중론이다. 정 위원장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바로 '정부의 의지 부족' 때문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대기업은 물론 정부도 상생을 위한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한다"면서 "관료들은 5~6년 동안 평가한 끝에 성과가 없다고 결론 난 성과공유제만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동반성장을 왜곡하는 이런 현실에서는 (동반위의)사회적 협의가 반쪽자리 밖에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털어놨다. 즉 정부가 동반성장을 외치고는 있지만, 정작 동반위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재계 인식전환·공감대 확산 '과제'

재계도 따끔한 비판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초과이익을 협력사와 공유하자고 제안하고 수차례 설득을 지속했지만, 자유시장경제 원리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외면했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대기업이)SSM규제는 포퓰리즘이라고 하고 불법을 저지른 대기업 총수를 처벌하면 기업가 정신이 위축된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면서 "그들은 말로만 동반성장을 외칠 뿐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전경련이 다시 태어나야 하며, 발전적 해체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강수를 뒀다.

이에 대해 재계는 정 위원장이 향후 '정치 행보'를 염두에 두고 선거용 발언을 내뱉은 것으로 폄하하는 분위기다. 특히 재계의 본산인 전경련에 대해 '해체론'까지 언급한 것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도 매우 불쾌해 하는 모습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논평할 생각조차 없다"면서 "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일종의 선거용 발언을 한 것 아니겠냐"고 일축했다.

하지만, 재벌기업들이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얼마나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였는지 자문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양극화 해소는 심해지고,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동반위는 동반성장에 대한 공감대를 더욱 확대해야 과제를 떠안은 동시에, 우리 사회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재계의 인식전환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선장'을 잃은 동반위가 다시 추진력을 회복하고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 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최영수·곽도흔 기자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