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삼성전자가 독주하는 시장이 싫어요"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120만원이 넘는 고가주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고, 주식형 펀드도 '10% 룰' 때문에 삼성전자를 많이 편입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수익률이 코스피지수를 웃돌기 어려운 상황이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는 반도체 또는 IT 상장지수펀드(ETF)가 독차지했다.
미래에셋맵스TIGER반도체상장지수, 삼성KODEX반도체 상장지수, 미래에셋맵스TIGER IT상장지수,
우리KOSEF IT상장지수,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 등은 6개월간 누적 수익률이 30%대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1.11%의 약 3배에 달하는 성과다.

반면 순자산 규모 10억원 이상인 공모 주식형펀드 698개 중 코스피보다 못한 성과를 낸 펀드가 348개로 절반을 넘었다. 6개월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도 15개에 달했다.
이처럼 펀드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된 이유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종목의 편입비중 차이 때문으로 분석됐다.
공모 주식형펀드는 한 종목을 10% 이상 편입할 수 없는 '10% 룰'에 묶여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시가총액 비중만큼 살 수 있는 예외가 인정돼 펀드들은 통상 12~13% 가량을 삼성전자로 채운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비중은 15.7%까지 높아져 지수를 따라가기 어렵게 된 것.
상장지수펀드(ETF)는 동일 종목에 대해 예외적으로 30%까지 투자할 수 있다. 이에 반도체나 IT업종 ETF는 삼성전자 편입비중을 보통 25% 내외까지 늘린다. 하이닉스 등 관련주까지 합하면 50%가 '삼성전자류'의 종목들이다.
주식형펀드 뿐 아니다.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는 자문형 랩도 편차가 커지고 있다. 일부 자문사들은 삼성전자 비중을 3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시장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를 편입하지 않거나 비중이 낮은 자문형랩은 울상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국내 상장기업들이 이익성장률이 제한적인 가운데 삼성전자 등 IT업종의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삼성전자 편입비중에 따른 수익률 격차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지점 객장에서도 삼성전자 독주 현상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다.
A 증권사 지점장은 "1억원 정도를 투자하는 고객이라도 삼성전자를 몇 주나 살 수 있겠느냐"며 "코스피 지수가 올라가는 것에 비해 체감지수는 좋지 않다"고 전했다.
시장 전체 거래대금이 증가해야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는 증권사 입장도 마찬가지다 올들어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6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7조~8조원대에 비해 1조~2조원 가량 감소한 셈이다.
거래대금 감소는 삼성전자 위주로 상승하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는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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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