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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기술 와이브로, 주연 LTE에 밀려 '조연 굴욕'

기사입력 : 2012년03월16일 15:34

최종수정 : 2012년03월16일 15:38

[뉴스핌=노경은 기자] 방통위가 와이브로(Wibro) 주파수 대역 재할당 안건을 의결한 것을 두고 방통위의 위험한 도박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기존 사업자에게 와이브로 대역을 큰 조건없이 재할당한 것을 두고 방통위 스스로 와이브로 활성화를 포기한 것이라는 말도 돈다.

16일 방통위는 오는 29일로 이용기간이 만료되는 SK텔레콤과 KT의 와이브로용 2.3기가헤르쯔(GHz) 주파수 재할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두 이통사는 앞으로 7년 간 KT 193억· SKT 173억 원의 사용료를 내고 주파수를 이용하게 된다.

국내 토종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와이브로는 7년 전 1100억 원에 할당할 당시보다 무려 80% 이상 가치가 떨어졌다. 지난해 주파수경매를 통해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대역이 1조원 가까이 치솟았던 것의 0.0002%에 못미치는 금액이다. 이용기간이 3년 짧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몸 값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난다.

이렇게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 가치가 하락한 이유는 주파수를 할당한 이동통신사에 대한 방통위의 감시가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데 대해 업계는 의견을 같이 한다. KT는 지난 7년간 74만 명 가량의 와이브로 가입자를 확보하며 와이브로 활성화 의지를 보이는 모양새라도 취했지만, SK텔레콤은 6만 명의 가입자만 유치하며 통신사업자 1위답지 않은 초라한 성적만 내놓았다.

SK텔레콤이 와이브로 가입자를 할당하는데 전력투구하지 못한데에는 여러 환경적 요인이 있다. SK텔레콤은 일부 와이브로를 보조망으로 사용하고 있어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인식하는 와이파이(WiFi)는 이를 지지하는 백콜망이 필요한데, SK텔레콤은 전체 와이파이 중 30% 가량의 백콜망으로 와이브로를 활용하고 있다. 즉, 순수하게 와이브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와이브로를 와이파이의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이는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저렴한 가격으로 넘치는 트래픽을 분산시키기는 데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방통위 역시 국내 기술인 와이브로를 외면한 것이다.

실제 방통위 일부 상임위원도 현실을 직시하고 사업자처럼 활용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손드는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와이브로 정책 방향으로 3G나 LTE 트래픽 분산 용도로 활용하라며 오히려 부추기기까지 한다.

전체회의에서 김충식 상임위원은 와이브로 기술을 서울명동에서는 중심식품이 되지 않는 '춘천 닭갈비'에 비유하며, "세계시장은 LTE 대세로 가고 있고, 와이브로 투자도 우리 욕심만큼 안되고 있다. 트래픽 분산에 유용하게 쓰이는 만큼 재할당이 맞다"고 밝혔다. 현실을 인정하고 고육지책으로 이런 결정을 내리는게 옳다고 욕심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신용섭 상임위원은 '계륵'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며 "사업자를 한번 더 믿고 3년차·5년차에 중간점검을 확실히 하겠다는걸 환기시킨 뒤, 1000억원 가량의 와이브로 투자를 약속받고 할당해주자"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전에 재할당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예상했던 바다. 하지만 할당에 조건을 내걸거나 사업계획서를 보다 구체화하는 등, 방통위의 강력한 주문이 작용할 줄 알았지만 의외였다"며 "7년 전에 비해 몸값이 얼마가 떨어졌는지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국내 훌륭한 기술방식인 와이브로를 방통위 스스로 조연으로 치부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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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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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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