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경영현안을 챙기기도 힘겨운 시기이지만 '좋은 기업', '따뜻한 기업'의 이미지 부각까지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대기업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홍보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거정국이 본격화된 이후 이 같은 홍보는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홍보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총수들도 이런 흐름에 적극적이다. 올해 초 각 대기업 총수들의 신년사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멘트가 빠짐없이 들어갔다. 연중 한 두번 얼굴 보기 힘들었던 총수들도 각종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재계는 이 같은 분위기가 올 한해 줄곧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의 대기업 때리기와 여론의 반기업 정서 확산을 의식한 최소한의 방어적 행보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15일 10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선거정국에서는 아무래도 대기업 때리기로 인한 친기업 이미지 제고가 필요한 것 아니겠냐"면서 "최근에는 삼성가의 상속분쟁까지 불거지면서 반재벌 정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어 적극적으로 따뜻한 이미지 부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대기업들의 각종 사회적 현안 자료는 매주 경쟁하듯 쏟아져 나온다.
한 대기업의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요즘은 사업 성과보다는 주로 사회공헌 활동에 초점을 둔 자료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경쟁사의 경우 한 대기업이 고용창출 자료를 내놓으면 경쟁사가 사회공헌 자료를 곧이어 내놓는 등 홍보에도 경쟁이 붙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특히 삼성과 CJ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형제들의 상속분쟁이 불거진 이후 각종 사회현안 자료를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단적으로 삼성그룹은 지난달 15일 사회공헌 사업 일환으로 교육사업을 확대한다는 발표를 시작으로 29일 담합 근절 대책, 지난 7일 고유가 대비 에너지 절감대책, 13일 그룹 첫 고졸 공개채용을 홍보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사장단협의회 직후 발표된 것들이다.
CJ그룹도 이번 삼성가 소송의 '기획설' 등이 불거져 나오면서 이색적인 자료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교복 3501벌을 지원했다는 사회공헌 성과를 내놨고, 지난 9일에는 학기마다 대학생 장기 근속 아르바이트생을 100여명씩 선정해 100만원씩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또, 12일에는 '글로벌 TOP5 물류기업 비전'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대한통운 인수 당시 밝혔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재탕 수준이다. 이어 14일에는 취업박람회를 이색적인 토크쇼 방식으로 치뤘다는 내용의 자료를 내놨다.
삼성과 CJ의 이 같은 홍보는 모두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것들이다. 통상 그룹 차원에서 발표되는 홍보 내용은 한 달에 한 두개가 일반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훈훈한 내용들이고 널리 알리는 게 다른 기업의 동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시기가 공교로워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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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