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내가 왜 이런 오해까지 받을까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반성한다. 재판에서 오해의 부분을 잘 헤아려주십시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스스로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겠다며 그러면서도 오해의 부분은 재판에서 규명되기를 바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원범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52) 회장과 동생 최재원(49) SK 수석부회장 등에 대한 첫 공판을 2일 열었다.
최 회장이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출석하는 것은 부당 내부거래와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지난 2005년 6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08년 10월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된 계열사 돈 497억원을 선물투자를 위해 빼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10년까지 5년간 임원들의 보너스를 일부 돌려받는 식으로 139억원을 빼돌리는 등 636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공판이 시작되자, 검찰과 피고인 최 회장 측은 본격적인 공판에 앞서 재판의 출발점이 되는 공소장 검토를 위한 양측의 모두발언이 시작됐다.
검찰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SK 측의 횡령 등은 계획적으로 이뤄졌으며 기존 대기업들의 횡령과 다른 신종 범죄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 회장 등이 창업투자사를 '바지 사장'을 내세워 계열사 자금을 횡령했다"며 "피고인 측은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나 대기업 재벌들이 허위변명을 내세우며 책임 회피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SK그룹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대기업들이 잘못에 대한 책임회피를 일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일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은 "검찰이 나무가 아닌 숲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SK그룹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해 신뢰가 필요한데 펀드 비자금 등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사회적으로 투명해졌기 때문에 대기업인 SK그룹의 자금 출처는 국세청이나 금융감독관, 시민단체들도 공개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날 공판에서 재판장의 마지막 발언 기회를 통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어쨌든 경영상의 관리 소홀과 자신이 모자라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앞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한편 내가 왜 이런 오해까지 받을 까 하는 자괴감마저 들기도 하지만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며 재판장에게 오해의 부분을 잘 헤아려 달라고 부탁했다.
재판부는 오는 15일부터 일주일에 한 차례씩 재판을 열어 이르면 5월말쯤 결심공판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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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