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공룡 채권 펀드 매니저가 이머징 채권 시장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리는 전략을 취해 주목된다.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글로벌 성장에 미칠 파장와 관련, 상이한 시각에서 비롯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 펀드 업체인 핌코와 레그 메이슨이 이머징마켓의 국채 비중을 축소하고 나선 반면,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트는 ‘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핌코는 대표 상품인 토탈 리턴 펀드의 이머징마켓 채권 보유 규모를 지난 1월 9%로 1%포인트 축소했다. 펀드의 자산 규모는 2505억 달러에 이른다.
핌코는 유로존 부채 위기가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 성장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유로존 문제가 이미 이머징마켓에 파장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성장 둔화가 곧 가시화된다는 것이 핌코의 주장이다. 특히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이 대단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시장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위험자산에 속하는 이머징마켓 채권 비중을 줄인다는 얘기다.
390억 달러 규모의 이머징마켓 자산을 보유한 레그 메이슨의 웨스턴 애셋 역시 이머징마켓 채권을 경계하는 움직임이다. 투자 비중을 공격적으로 줄이지는 않고 있지만 최근 몇 달 사이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머징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는 글로벌 자금 흐름은 둔화되지 않는 조짐이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달 순유입 금액은 20억 달러로 지난해 1월 대비 72% 급증했다. 2009년 1월에 비해서는 167% 늘어난 수치다.
수익률도 선방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들어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는 6.5%의 수익률을 올렸다. 또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연율 기준 19%에 달해 5년 평균 수익률인 7.6%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호주 등을 중심으로 이머징마켓 채권 비중을 늘리고 있다. 유로존에서 무질서한 디폴트가 발생할 리스크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유럽 국가 가운데 폴란드의 국채도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