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부채위기로 홍역을 치르는 유럽이 부동산 대출의 부실로 또 한 차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유럽 은행권의 부동산 대출 연체 규모가 이미 7500억 유로(1조 달러)에 달했고, 올해 만기를 맞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금은 2600억 유로로 집계됐다. 내년 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대출금은 5827억 유로(779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연체와 디폴트가 늘어날 경우 은행권이 자산 상각에 나설 수밖에 없고, 압류와 급매물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가격을 더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4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DTZ 홀딩스에 따르면 올해 상업용 부동산 대출 만기는 2600억 유로로 지난해에 비해 30% 늘어날 전망이다. 대부분의 대출은 2007년 부동산 시장 붕괴 이전에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로펌 폴 헤이스팅스에 따르면 은행권은 이들 부동산 채권을 액면가의 90% 이상 자산 가치를 지닌 것으로 장부에 반영한 상태다. 하지만 잠재적 투자자들이 제시하는 가격은 50~60%에 불과하다.
인베스트먼트 프로퍼티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5.3% 올랐다. 2008년과 2009년 각각 15.9%와 2.2% 하락한 뒤 반등했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대출 원리금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은행권은 자산 가치가 크게 떨어진 건물을 매각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는 6월까지 자기자본비율을 9%로 높여야 하는 은행권에 부동산 부실 여신은 커다란 골칫거리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더구나 올해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확실시되고 있어 '이중 악재'에 노출된 셈이다.
JP 모간에 따르면 벤치마크 대비 유럽 상업용 부동산 채권의 스프레드는 505bp로 1년 전 365bp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07년에 비해서는 다섯 배 높은 수치다.
한편, 유러피언 경영대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유럽 은행권의 부동산 대출 연체 규모가 7500억 유로에 달했다. 부실 대출로 인한 부동산 매물이 홍수를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은행권이 대출을 회피하면서 2014년까지 대출 만기 대비 자금 조달 부족분이 2000억 유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크리스 머크 부동산 디렉터는 “유럽 은행권이 재무건전성 개선과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위해 3조 유로의 자산을 매각해야 하며 이는 10년 안팎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부동산 부실 여신을 처리하는 데도 이와 흡사하게 장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