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고용·주택지표, 기대 이상 '호조세'
- PC 침체로 실적 악화된 HP, 6% 넘게 급락
- 美연준 피셔 총재 "경기, QE3 불필요한 수준 개선"
- 그리스 의회, 국채교환 승인안 가결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HP의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기대치를 웃도는 경제지표에 위안을 받으며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6%, 46.02포인트 오른 1만 2984.69에 거래를 마쳤다.
휴렛팩커드(HP)가 실적 악재로 6% 넘게 하락하면서 부담을 주었지만, 지수 내 비중이 12%인 IBM이 30포인트를 보태며 다우지수를 지지했다. 최대소매업체인 프록터앤갬믈(P&G)이 2.9% 오르고 시어스 홀딩스가 자산매각 발표로 약 20%나 급등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초 1만 3000선 돌파에 성공지만 부담감에 눌리며 이를 지켜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S&P500지수는 0.43%, 5.80포인트 상승하면서 1363.46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0.81% 올라 2956.98에 장을 마감했다.
S&P지수는 지난해 4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근 10개월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개선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구축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35만 1000건을 기록해 직전 주 수정치와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2008년 3월 이후 최저치이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당초 발표된 34만 8000건에서 6000건 가량 증가한 35만 4000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수당 청구자 수도 직전주 344만 4000명(수정치)에서 5만 2000명 감소한 339만 2000명을 기록, 지난 2008년 8월 이래 최저치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두달 연속 미국 내 일자리 증가건수는 총 20만 건을 넘어섰으며, 1월 실업률은 8.3%로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지난 12월 주택가격지수가 184.2를 기록해 직전월 182.9에서 0.7% 상승했다고 발표해 주택시장 반등 분위기도 한껏 고조시켰다.
다만 전년 동기의 185.7보다는 0.8% 떨어진 수준이어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개선되고 있다며 3차 양적완화(QE3) 조치가 현재로서는 불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전망 언급은 연준이 실제 경제 상황에 맞게 조절하고 있고 경제 지표들이 가리키는 내용을 확인시켜주는 구체적 증거가 나타날 경우 연준이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통해 추가로 자산을 매입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라며 "최근 경제지표들을 보면 경기가 훨씬 좋아지며 분명 개선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그리스 의회는 국가부채를 1070억유로를 탕감하기 위한 채무조정 진행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나스타시오스 쿠라키스 그리스 의회 부의장은 국채 교환 승인안이 의회 표결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를 획득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 법안에 따르면 그리스 민간 채권단이 기존 보유하고 있던 국채를 새로운 국채로 교환하면서 70% 이상 손실을 탕감하도록 하고 있고, 채권단 가운데 66%가 찬성할 경우 모든 채권단에게도 강제로 국채 교환하도록 하는 '집단행동조항(CAC)' 도입을 허용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24일 민간 채권단에 국채 교환을 정식 요청한 후 다음달 12일까지 국채 교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S&P 섹터들은 산업관련주가 내린 반면 은행주들이 반등을 모색했다.
IBM과 P&G가 각각 2.3%, 2.8% 오르며 다우지수의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HP는 6% 이상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애플이 주주총회에서 배당에 대한 언급을 아낀 가운데 주가는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며 0.5% 상승, 주당 515달러선에 거래됐다.
타겟은 연말 쇼핑시즌 매출 호조 효과로 2.7% 상승했고 시어즈는 분기 기준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경영개선책을 내놓으면서 17% 가량 치솟는 반전에 성공했다.
그밖에 AIG와 갭은 각각 0.6%, 1.4% 수준의 상승을 기록했다.
아메리프라이스 파이낸셜의 러셀 프라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 개선 신호에 따라 사람들은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이는 소비규모 확대로도 이어져 시장이 더 오를 수 있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키 프라이빗뱅크의 브루스 맥케인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소멸되면서 변화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관건은 국내외 경제 뉴스가 더 많은 실망을 안기면서 10% 이상 조정받을 것인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존이 경기 침체쪽으로 기울고 있고 신흥시장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미국에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개선 흐름도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