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돈의 힘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유동성 장세(금융장세)→실적 장세→역금융 장세→역실적 장세 순으로 순환하게 된다. 일각에서 실적장세로의 전환 전망이 나오지만 여전히 유동성 장세가 더 연장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유동성 장세, 중장기적으로 봐라
23일 증시 전문가들은 유동성 장세가 이란발 돌발 변수 등 큰 악재를 만나지 않을 경우 갑자기 방향을 틀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럽 뿐만이 아니라 중국, 미국, 영국, 일본 등 전세계에서 계속되는 유동성에 힘입어 주식시장의 단기 사이클 형태를 따르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설명.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돌발 변수만 없다면 현재 나타나고 있는 유동성 확대의 긍정적인 영향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유동성 장세 이후 실적 장세로 가는 단기 사이클이 아니라 유동성 장세 이후 실적 장세와 유동성 장세가 혼재되는 양상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동성에 의해 단기 상승폭이 컸던 증권, 은행, 건설, 철강, 운송 업종 등 저가 대형주의 조정이 있을 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큰 폭이 아닌 조정은 있을 수도 있으나 유동성 랠리 자체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에 실물 경기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면 실적장세로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세중 팀장은 "유동성이 시장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 투자자들이 '리스크 테이킹'에 나서며 시선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게 된다"며 "이번 유동성은 증시에 머무 르지 않고 글로벌 부동산으로 흘러들어 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달 말 예정된 2차 장기 대출 프로그램(LTRO)에 대한 기대감이 완화된 데다 이란 선거를 앞두고 있어 오는 3월 초는 고비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란을 둘러싼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정하지 않는다면 유가 상승은 어디까지나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 강세가 경제에 부담을 줄 수는 있어도 유동성 장세의 맥을 끊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힘을 잃고 있는 유동성
반면 유동성 장세가 연초와 같은 강도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소 힘 빠진 모습을 연출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바뀌는 중간 단계며 2~3개월은 증시가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유동성 장세에서 힘이 약해지고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는 얘기다.
그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 합의보다는 차익실현 매 물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운송, 조선, 증권, 은행, 화학업종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특히 이들 업종은 실적추정치 상향보다는 유동성의 힘으로 오른 것이니 만큼 유동성이 약해지니 주가가 빠진 것이란 분석이다.
이어 그는 최근 코스피 흐름이 지난 2009년 3~7월의 코스피와 비교된다고 분석했 다. 2009년 3월초부터 5월 중순까지는 1000~1400밴드의 유동성 장세였고 5월부터~7월 중순 박스권장은 실적 장세였다는 풀이다.
김 연구원은 2009년과 같은 확연한 장세 구분이 있지는 않을 것이나 향후 실적이 확보된 종목들의 시세가 더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연초 외국인은 프로그램을 통해 상당한 규모로 매 수에 나섰는 데 그들을 매수로 이끌던 가격 메리트, 환율 등의 매력이 희박해지고 있다"며 "이제 외인에 의한 유동성은 완만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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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