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받아내면서 3월 디폴트 위기를 모면한 가운데 스페인이 적신호를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스페인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마이너스 1.7%로 제시, 2차 침체로 빠져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가운데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조만간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두 배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스페인이 2008년 침체를 맞았을 때 부채 비율은 GDP 대비 40%로, 당시 유로존 평균 70%를 크게 밑돌았다. 유럽위원회(EC)는 내년 스페인의 부채 비율이 GDP의 7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증가 속도다. 2013년 이탈리아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19%에 이를 전망이지만 같은 기간 증가폭은 13%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부채 비율 상승은 국채 가격에 적극 반영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에 대한 스페인 10년물 할인율이 지난해 말 200bp에 달했으나 최근 30bp로 대폭 축소됐다.
리걸 앤 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게오르그 그로츠키 글로벌 신용분석 헤드는 “시간이 갈수록 스페인에 대한 투자 심리는 악화될 것”이라며 “부채 비율이 GDP 대비 100%에 이르기 전에 대폭 떨어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확실시되는 만큼 부채 비율 축소는 상당한 난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1750억 유로(2300억 달러)에 이르는 부실 자산을 떠안은 은행권에 유동성 공급 및 부실 해소를 위한 지원에 나서면서 부채 비율은 악화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토마스 코스테르그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권에 숨은 리스크와 부실을 정부 재무제표에 넘기고 있다”며 “스페인 정부는 살얼음판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스페인은 재정적자 비율 역시 EU의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재정적자는 6.8%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EU가 제시한 4.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FX프로 파이낸셜 서비스의 마이클 더크 수석 전략가는 “유동성이 홍수를 이루면서 펀더멘털 측면의 리스크를 가리고 있지만 올 하반기 스페인의 실상과 부채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