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치열한 실적 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면에서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나은 성과를 거뒀고 키움증권 역시 상위권으로 도약하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재정위기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며 증권사 실적이 악화됨에따라 자산관리나 온라인 위탁매매 등 차별화된 사업부문의 성과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 회계년도 3분기(4월~12월 누적) 기준으로 국내에서 영업하는 62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이 18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은 각각 1474억원, 1469억원으로 2,3위에 올랐다.
키움증권 역시 974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를 물리치며 4위로 급부상했다. 반면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2위에서 10위로 순위가 크게 밀렸다. 당기순이익 역시 2082억원에서 611억원으로 70%나 급감했다.
◆ '자산관리' 한국, '온라인 매매' 키움 우뚝...중위권 싸움 치열
지난해 같은기간 1520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5위에 머물렀던 한국투자증권은 자산관리 차별화에 힘입어 지난해 1위였던 현대증권을 3위로 밀어내고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불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위탁매매는 물론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의 꾸준한 자금유입, 그리고 '아임유(I'M YOU)' 등 차별화된 상품이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8위에서 4위로 도약하며 확실한 브로커리지 강자의 모습을 시현했다.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이 3분기 기준으로 14%에 이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다 모바일거래 시장점유율 역시 27%를 넘어서며 업계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1~3위를 제외한 증권사 간 순위다툼은 지난해에 비해 더욱 치열해진 모습이다. 4~6위를 차지한 키움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은 물론, 8~9위에 오른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 모두 10억원 안팎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해 상위 10개 증권사간 당기순이익은 100~500억원 차이로 고르게 분포됐지만 올해는 1억원 차이로도 순위가 뒤바뀐다"며 "그만큼 증권업계 먹을거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자신만의 특화된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 주가 영향은 미미...4Q 실적이 '진짜'
다만 시장전문가들은 3분기 증권사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실적 악재에 대한 우려는 기반영 됐다는 평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사실 3분기 실적은 시장에서 이미 반영된 재료로 주가 하락의 모멘텀이 될 수는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더구나 3분기 실적은 일회성 요인이 많아 증권사간의 진짜 성적으로 평가하려면 4분기 성적까지 살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경우 명예퇴직에 따른 비용발생과 주가연계증권(ELS) 배당금 손실분이 포함되는 등 연말 시즌을 맞이한 일시적 비용이 많았다"며 "회계기준에 바뀐데 따른 의미는 있지만 실적에 있어 착시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임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선호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낮은 수익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이제는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익개선 가능성에 주목할 때"라며 "향후 판관비용율 개선, WM 영업 강화 등을 통한 추가 수익개선 실체화 여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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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