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PBS 문제없어...대형 IB·ATS 도입 안돼
-증권株 주가조정 불가피...대책 마련 시급
[뉴스핌=증권부]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글로벌IB를 추진중인 증권업계가 적잖은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브로커리지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지연되고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물론 업계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18대 국회 처리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던 게 사실이다.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이 지속적으로 대형IB 육성이나 이들의 기업여신 허용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해 왔기 때문이다.
업계는 자본시장 인프라 개혁의 필요성은 모두가 공감해 온 만큼 추후 개정안 수정 작업과 정치권의 설득을 통해 향후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헤지펀드·PBS 문제없어...대형 IB·ATS 도입은 힘들어
개정안 통과 여부가 헤지펀드와 프라임브로커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경우 지난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미 도입했다. 출범당시 15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헤지펀드 시장은 두달이 채 되지 않은 현재 4000억원을 넘어서며 급격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헤지펀드에 대한 신용공여, 증권대차 등 프라임브로커서비스에 해당하는 업무는 기존 법상 가능하므로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미 영위되고 있다.
다만 국내 투자은행(대형 IB)과 대체거래시스템(ATS),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CCP) 도입 등은 힘들어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정안 통과 없이는 투자은행 업무 중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내부주문집행업무 영위가 불가능해 사실상 대형 IB 육성은 힘들어진다"며 "주가연계증권(ELS) 등 비상장증권과 장외파생상품을 활용한 시세조종 등도 불공정거래에 포함되는 등 적지않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그간 금융당국이 '대형 IB 육성'을 야심차게 준비해 온 만큼 이들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김석동 위원장이 취임 이후 추진해온 대표적 사업이 물거품이 된 게 아니냐"며 "4월 총선 이후 열리게 될 제 19대 국회에 다시 해당 법안이 상정되겠지만 대선 등 정치권 이벤트가 많아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귀띔했다.
◆ 업계 "아쉽지만 예상했던일...대책마련 시급"
업계는 적잖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현실적인 범위 안에서 관련 업무 확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게 이들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상실했다는 데 공감대가 모아졌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큰 먹을거리가 될 수 있었던 IB시장에 나가지 못한다는 게 가장 아쉽지만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다만 IB업무와 관련해선 사업진행에 차질이 있는만큼 업무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기적으로 글로벌 IB들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기회를 놓치는 데 따른 아쉬움도 언급됐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아직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융당국과 금융사가 힘을합쳐 정치권은 물론 국민적 공감을 얻어내기 위한 작업을 지속해 향후에도 국내 IB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쟁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간 개정안 통과가 졸속 진행되어 온 점도 있어 추가적인 개정안 보완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정안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국내 IB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이보다는 콜차입 규제 완화 등 금융사들이 원활한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개정안 보안책 마련에 박차를 가해 국민적 공감을 얻어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대형 증권사, 증자 후폭풍 올까...주가조정 불가피
문제는 대규모 증자도 마다하지 않았던 대형증권사다. 지난해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은 4조원 가까운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 개정안 통과가 무산되면 조달 자금 사용처가 없어진 만큼 자기자본수익률(ROE)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증권사의 경우 사업계획 차질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사라짐은 물론 주가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그간 상승추세를 보였던 증권주들이 당분간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규모 증자로 자본효율성이 하락한데다 최근 급격한 상승으로 증권사들의 PBR이 1.2배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증권사들은 증자와 관련해 별다른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미 증자된 자기자본은 PI 투자, 신규 딜 발굴, 헤지펀드 운용사의 시드머니, 자체 채권 운용, 운용규모 확충 등 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 역시 "주주들의 이익 및 자본시장의 발전을 염두해 두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을 위한 중장기적 계획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회사 경영에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확충된 자본이 회사의 이익증대에 기여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고 발굴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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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