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의 본격 판매 개시 신호탄으로 쏘아올린 '2012 슈퍼볼' 광고가 정작 미국 현지에서는 혹평을 얻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슈퍼볼 4쿼터에 방영한 광고를 통해 "The next thing is already here"이라는 자막과 함께 펜 기능을 앞세운 갤럭시 노트가 차세대 스마트 기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지의 반응은 냉랭하기 그지 없다. 기대만큼 실망도 크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가장 의문시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전면에 내세운 'S펜'에 대한 부분이다.
광고에서 'S펜'을 본 사용자들은 "놀라움(awesome)", "자유(Freedom)" 등 감탄사를 연발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되레 "이것은 90년대에나 인기있던 기술이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갤럭시 노트에 대한 트위터 중 @tony***는 "진정 삼성인가? '엄청난 다음 기기'가 스타일러스라고? 지금이 1998년인가?"라고 비꼬았고 @bradonn********은 "삼성폰 광고가 진정 단순히 그들의 폰에 펜을 사용하는 것을 이야기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tim_*****은 "삼성은 다만 애플이 더 멋져 보이게 만들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들이 이처럼 펜에 대해 반감을 표현하는 것은 바로 '팜 파일럿(PalmPilot)'을 이미 경험했던 데에서 요인을 찾을 수 있다. 팜은 지난 1997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PDA로 달력과 노트, 연락처를 저장 가능하며 이후 전화 기능도 추가돼 미국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제품이다.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미국 등에서 보편화 됐던 팜은 지난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난 바 있다.
즉, 미국에서 펜을 사용한 기기는 정전식 기술을 이용한 애플의 제품들이 출시되기 이전에 유행했던 '낡은' 기술이라는 인식이 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삼성은 광고에서 이 '낡은' 기술을 놀라운 발견의 대상으로 지목했다.
한편, 실제 갤럭시 노트의 기술적 측면을 고려한다면 제품 자체에 대한 실망이라기 보다는 광고가 불러온 오해가 크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IT전문 블로그인 '안드로이드앤드미'에서는 '삼성의 슈퍼볼 광고는 이랬어야 했다'는 제하의 글에서 "삼성은 스타일러스를 자랑하려 했지만 주요 경쟁사의 고객 중 놀라움을 느낀 사람들 아무도 없다"며 "지난 몇년간 광고에서의 실패를 통해 삼성이 배운 것은 아무 것도 없는가?"라고 반문함으로써 잘못된 광고 전략을 질책하는 내용이 실렸다.
이 글은 "갤럭시 노트가 단순히 스타일러스를 특징으로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삼성은 S펜이 얼마나 부드럽고 민감한지를 이야기했어야 한다"며 "넓고 선명한 디스플레이 화면의 우수성, 그리고 사진과 비디오 편집 기능 등에 대해 언급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S펜'의 세밀함 정도는 칭찬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이다.
결국 무려 1000만 달러 이상이 투입된 삼성전자의 이번 광고는 '갤럭시 노트'의 화려한 데뷔작이 될 것이라는 당초 계획과 달리 미국 고객들에게 오해와 실망만 안기는 '자충수'가 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