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돈의 힘'에 의해 지수가 올라가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의견이 빈번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유동성 장세'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초 증시의 가파른 상승을 실적이나 경기 덕분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결국 유동성에 의한 랠리라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입된 자금을 단기 자금으로 보고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로 판단하기에는 '위험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46포인트, 0.43% 오른 1981.59에 마감했다. 이날 기준으로 코스피는 연초대비 8.5% 뛰었다.
지수상승의 주역은 역시 외국인이다. 이날 외국인이 3600억원 넘게 사들였고, 올 초부터는 8조 1465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가운데 지난 1월에는 외국인이 월간 사상 최대규모인 6조 2000억원의 국내주식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 유동성 장세...'단기 자금' 유입 우려도
이런 상황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지난 한달 산 것으로 보면 많이 샀다고 보이지만, 아직 외국인의 매수는 초입단계"라며 "글로벌 유동성으로 '풀린 돈'이 위험 감수(리스크 테이킹)를 하기 시작했고 추가로 유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중국의 지준율 인하 등이 시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외국인의 자금이 단기간에 많이 들어온 것은 맞지만, 자금의 성격이 '단기성 자금'으로 보인다"며 "유럽 금융기관은 자기자본 확충과 금융채 만기 대비 등으로 자금 운영이 넉넉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럽계 자금이 많은 상황에서 일정한 모멘텀이 주어지면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이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유동성 장세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실제 1월 유입된 외국계 자금의 50%가량이 유럽계 자금이다.
이에 대해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나중에 결과적으로 단기자금으로 판명돼 핫머니의 투기적 매매에 따른 변동성 국면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주가가 올라가는 동력, 성격 측면에서는 실적이나 경기가 아닌 대규모 돈의 힘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 투자전략도 엇갈려...'금융주' 공통적
이에 따라 투자전략도 엇갈리고 있다. 김세중 팀장은 외국인 자금의 유입 지속과 턴어라운드 업종에 대한 베팅 시작을 배경으로 소재, 산업재, 금융주 등에 대한 매수를 조언했다.
오현석 팀장은 "주도주가 나오는 시장이 아니고 유동성이 어디로 흐를지 모른다"며 "경기민감 업종에서 낙폭과대주인 금융, 건설, 정유, 기계 등 다수 종목에 대한 분산 투자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노중 부장은 외려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근접하고 있다며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그는 "IT, 화학, 정유가 좋지만 가격 부담이 있고 자동차는 일본의 반격이 시작됐다"며 "산업, 조선 등도 유럽 문제로 아직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 단지 싸다는 이유에서 금융주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한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증시 상승이 실적 덕분이 아니고 외국인 매수에 의해 촉발된 것은 맞다"면서도 "외국인의 유입 자금도 차익거래 자금이 많고 캐리트레이성의 단기자금으로 보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라는 판단하에 추격 매수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된다면 유동성 장세의 초입으로 볼 수 있겠지만, 그러려면 유럽 재정위기가 한단계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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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