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에 이어 유로의 강한 상승 탄력이 글로벌 외환시장의 화제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에 연초 1.26달러 선까지 밀렸던 유로/달러는 최근 1.31달러까지 가파르게 반등했다. 유로가 연내 달러 대비 패러티까지 밀린다는 관측을 포함해 외환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약세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유로는 보란듯이 강한 지지력을 과시하고 있다.
외환 선물옵션 시장에서 유로 하락 베팅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 역시 시장 예상만큼 유로를 끌어내리는 데는 역부족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올해 1월 유로 하락 베팅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스의 민간 채권단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지난달 24일 기준 한 주 동안 유로 하락 포지션이 281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유로 하락 베팅은 5주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투자자들의 비관 일색에도 유로가 강한 이유는 뭘까.
투자자들은 우선 CFTC의 거래 데이터가 유로 향방을 가늠하는 잣대로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다. 하루 4조달러에 이르는 외환시장에서 CFTC를 통한 딜링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라는 얘기다. 특히 CFTC에서 발생하는 포지션은 투기거래자들이 핵심 세력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전체 그림을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BNP 파리바의 마이클 스나이드 외환전략가는 “투기 거래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유동성 공급과 유로존의 보다 가파른 성장률 후퇴를 겨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최근 반등에 숏 포지션을 늘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지표에서는 CFTC에서 제시한 것만큼 유로 전망이 비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집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투자자들의 유로 포지션이 약세와 강세 중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았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고객 자산은 25조8000억달러에 이른다.
이 은행의 시먼 데릭 수석외환전략가는 “연초 이후 외환 투자자들은 유로에 대해 관망하는 움직임”이라며 “리스크 리버설을 기준으로 보면 투자자 심리와 전망이 CFTC의 집계와 전혀 상반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밖에 투자자들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과 제로금리 장기화 움직임이 달러 하락 압력을 가하면서 유로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