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진 데 따라 이 지역 기업들이 돈가뭄 해소를 위해 미국 회사채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미국 펀드매니저들도 반색하고 있다. 연초 포트폴리오의 현금 자산 비율이 높아진 가운데 수익률이 높은 투자 자산을 찾는 데 혈안이 됐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유럽 투기등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가 12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전체 발행액인 110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며, 2주간 발행액을 기준으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는 유럽 금융시장의 자금 경색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전통적으로 회사채보다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은 유럽에서 은행권이 여신을 극도로 축소하고 나서자 ‘정크’ 등급 기업부터 유동성 위기에 몰렸고, ‘돈줄’을 찾아 미국의 하이일드 회사채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얘기다.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으로 회사채 발행 금리도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어 유럽 기업 입장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하이일드 회사채 수익률이 지난해 12월 중순 8.6%에서 지난달 27일 7.5%로 떨어졌다. 크레디트 스위스에 따르면 유로화 표시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은 지난해 말 10.5%에서 최근 8.39%로 내렸다.
미국의 펀드매니저들은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해 우려하는 한편 투자처를 찾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기업의 회사채 발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 자산을 찾기 어려워진 탓이다.
JP모간의 짐 케이시 글로벌 회사채시장 공동 헤드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펀드 현금 규모가 높아진 데 따라 투자 요건을 완화하고 있다”며 “통산 현금 자산 비중을 2~3% 선에서 유지하는 데 반해 연초 펀드 내 현금 규모가 이를 훌쩍 웃도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가 높아지는 한편 위기가 포르투갈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이자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주 매입했던 회사채를 매각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지난주 발행한 스페인 케이블 업체 ONO의 회사채는 주초 4%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