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정부가 20만채에 이르는 압류 주택 처리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가운데 사모펀드가 자금줄을 자처하고 나섰다.
압류 주택을 매입한 후 이를 렌트해 현금흐름과 수익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사모펀드에서 뭉칫돈이 부실한 주택시장으로 밀려들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소재 오크트리 캐피탈 매니지먼트가 렌트 주택 시장에 4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사모펀드 GI 파트너스도 10억달러 투자를 저울질 하고 있고, GTIS 파트너스 역시 2016년까지 10억달러 규모로 싱글패밀리 주택 렌트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GTIS 파트너스의 토마스 샤피로 대표는 “주택 렌트는 거대한 시장을 이루고 있다”며 “상당한 규모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렌트 시장에 잠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압류 주택 매물은 앞으로 다년간에 걸쳐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모간 스탠리에 따르면 2016년까지 7500만에 이르는 압류 및 모기지 연체 주택이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현재 시장가치를 기준으로 그 규모는 1조달러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S&P/케이스 쉴러 지수에 따르면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 가격은 2006년 고점 대비 32% 떨어진 상태다. 또 모기지 대출자의 12%가 연체나 압류 상태다.
오바마 행정부는 주택시장을 회생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싱글 패밀리 주택 렌트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렌트를 통해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한편 압류 주택을 헐값에 매각하는 것보다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사모펀드 움직임과 관련, 모간 스탠리의 올리버 창 애널리스트는 “기관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압류 주택 시장에 뛰어든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주택 렌트 시장의 수급을 개선시키는 데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GTIS는 매입한 주택을 향후 5년간 렌트하며 가격 상승을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또 주택 가격이 기대만큼 상승하지 않을 경우 이를 부동산신탁 등 다른 기관 투자자에게 매각할 예정이다.
이들 사모펀드가 싱글 패밀리 주택을 선호하는 것은 아파트에 비해 현금흐름이익률이 300bp 가량 높기 때문이다.
오크-지프 캐피탈의 그레거 왓슨은 “주택 렌트는 향후 수 년간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