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인터뷰] '3000억 달러' 굴리는 추흥식 외자운용원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 한은 외자운용 하드웨어 세계 일류, 소프트웨어 강화해야
- 중국 주식보다 채권에 관심, 이르면 상반기 투자
- 글로벌 시장 위든 아래든 크게 상황변화 감안해야
- 10년 뒤에 평가받는, 후배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뉴스핌= 대담/김사헌 IB금융부장, 정리/한기진, 사진/김학선 기자] 3000억 달러의 사나이, 세계은행(World Bank)에 돈 벌어 준 사람, 한국은행 내 파격 인사로 최근 화제가 된 그가 궁금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어떤 운용 능력과 철학을 가졌는지 듣고 싶었다.

중국 금융시장에 참여하게 됐다고 발표한 지난 18일 오후, 한국은행 집무실에서 만난 추흥식(54·사진) 외자운용원장은 옆집 아저씨처럼 푸근한 미소의 첫인상을 줬다. 대화를 나누자 거침없이 대답하면서도 주제와 단어 그리고 공식적인 입장에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책임감과 전문가적 기질을 드러냈다.

추 원장은 중국 시장에서 장내 주식거래 외에 장외 은행간 채권거래 자격과 한도도 부여받았다면서 “주식보다 채권 투자에 관심 있다”고 했다. 중국 국채시장은 한국보다 규모가 크다.

그는 규모로는 3086억달러(11월말 기준), 세계적으로는 8번째로 많은 외화를 굴리는 남자다. 그의 입에서 “00 화폐, 00 상품에 투자”라는 말만 나와도 시장이 급변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졌다.

두 시간 가까이 계속된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외자운용 전략과 관련된 질문이 나올 때면 “구체적으로 이야기 못한다. 이해해달라”며 한 발을 뺐다. 그렇지만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글로벌경제에 대한 전망과 확고한 운용 철학을 쏟아냈다.

그는 한은 내부 출신으로 파격 인사라는 평을 들으면서 부총재보급 자리인 외자운용원장 자리에 올랐고, 30년 경력 중 90% 이상을 외환보유액 운용에 바쳐 화제가 됐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10억 달러일 때 입행해 지금은 3100억 달러에 달하는 성장산업에 운 좋게 올인한 결과가 아니겠냐"고 소탈하게 말했다.

앞으로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묻자 "외자운용이 그 범위나 리스크관리 시스템 측면에서는 크게 발달되었지만 소프트웨어적인 측면, 즉 의사결정 방식이나 운용성과의 최선 여부에 대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외 여건 변화에 대한 적응 리더십(adaptive leadership)을 강조했다.

추흥식 외자운용원장은 그의 집무실에서 18일 뉴스핌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금융시장 투자는 이르면 상반기"라고 말했다.

- 한국은행이 중국 위안화에 투자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작년부터 돌았다. 왜 이제서야 발표하나.

“그동안 중국 관계당국에 투자승인 신청을 기다려왔는데 이번에 KIC 등과 함께 승인이 나면서 공식적으로 한 거다.”

- 위안화의 위상이 달러화에 대한 시각이 변하면서 오른 것인가.

“유로화가 달러화를 완전하게 대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유 외환(reserve currency)를 다양하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위안화 투자는 아직은 많은 제약이 있으므로 당장의 투자대안이 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등에 맞춰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

- 주식과 채권시장에 각각 뛰어들 수 있다. 관심을 두는 쪽은.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참여할 수 있는 적격외국계기관투자자(QFII) 자격과 중국 장외 은행간 채권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승인 두 가지를 얻었다. A주에 투자하는데 주식투자는 시간이 걸려야 한다. 중국 국채는 우리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보수적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라도 채권 투자가 메인이 된다. 이르면 상반기에 할 거다.”

- 채권 투자가 메인이라면 구체적인 전략은 뭔가.

“말할 수 없다. 외자운용원의 특수성을 이해해달라.”

- 전문가들은 단기물 위주로 투자하되 장기간 보유하는 ‘바이 앤 홀드’ 전략일 것으로 본다.

“우리의 방침은 밝힐 수 없지만, 주변에서 예상하는 게 틀리다고는….”

추흥식 외자운용원장은 "시류에 흔들리면 외화보유고의 안정성을 헤칠 수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회사채 투자를 확대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데, 설명해달라.

“회사채 투자를 확대한다는 것은 잘 못 알려진 것이다. 투자역량을 높이고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는 의미가 확대된 것이다. 기존에는 달러나 유로화 등 통화별로 구분된 운용팀에서 각각 해당 통화의 회사채에 투자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통화의 회사채를 묶어서 하나의 팀, 즉 글로벌 회사채팀에서 투자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회사채는 기업신용분석이 기본인데 이를 한 팀에서 담당하는 게 맞다. 국제적인 자산운용사들도 모두 이런 방식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 유로존 등 글로벌 시장 전망을 해달라.

“해마다 많은 전문가들이 시장 전망을 하지만 연말에 가서 보면 대부분이 틀렸다. 그래서 섣불리 전망하기가 꺼려진다. 많은 사람들이 유로화의 약세, 저금리 기조의 지속을 전망하고 있지만 연중에 큰 추세전환이 일어날 수 도 있다.”

- “큰 추세전환”이라는 말이 일반적인 관측과 다른 표현 같은데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시장 컨세서스에 마냥 맞춰갈 수는 없다. 현재 상황은 다운투바텀(down to bottom) 양상인데 이런 경우 추가 다운 사이드나 업 사이드든 한쪽으로 크게 변할 위험이 있어 상황 변화가 있을 것을 감안하고 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 25년을 외환보유액 운용과 관련된 일을 했다. 개인적인 투자 철학은.

“(시장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잘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손실이 난다.”

- 외자운용원장으로서 투자 철학은.

“달라질 것은 없다. 외환보유액 운용은 당연히 안전성과 유동성이 최우선이다. 누가 외자운용원장이 되더라도 그것이 바뀔 수는 없다. 국제금융시장은 매우 효율적인 시장이므로 금리, 환율, 주가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운용한다. 항상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

- 주변의 눈이 매섭다. 자칫 투자 철학이 흔들릴 수 있는데.

“원장으로서 힘든 점이 그거다. (언론 등의 비판이)위기 때는 안정성을 문제삼고 안정기에는 수익률을 따진다. 글로벌 경제가 안정되면 외환보유액의 수익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시류에 흔들리면 안정성을 해칠 수 있어 (원칙을 지켜야 한다.)”

- 외자운용원장을 맡은 지 두 달이 다 된다. 어려움이 많을 텐데.

“선동렬 기아타이거즈 감독이 부담스럽다고 말한 인터뷰를 본적 있다. 주위의 격려와 기대가 너무 커서 부담이 많다. 자산운용은 장기 레이스이므로 단기간의 성과를 보장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긴 호흡에서 봐주길 바란다.”

- 외환보유액 규모가 많은데 이걸 해외에 낮은 금리에 유치하고 정작 우리은행들은 비싸게 외자를 빌려온다는 얘기가 있다.

"적정 외환보유액 수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또 외환보유액은 정의상 '긴급할 때 언제가 가용할 수 있는 외화자산'이지만 민간은행이 쓰게 된다면 그렇게 분류할 수 있을까. 통안채 발행 비용 등 수지 측면에서 문제를 지적하기도 하지만,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든든한 안전판을 마련하는 비용이라고 보면 생각이 달라질거다."

- 외자운용계획에 어떤 변화를 줬나.

“한은의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절차는 국제금융시장의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따른다. 통화구성과 상품구성에 관한 전략적 배분은 대내외 경제여건과 국제금융시장의 구조적 요인을 감안해 결정하므로 해마다 급격하게 바뀌는 것이 아니다. 상황을 고려해 큰 틀을 유지한 채 미세조정을 할 뿐이다.”

- 한국투자공사(KIC)에 상당한 규모를 운용하고 있다.

"외자운용은 20개 이상의 해외 전문기관에 위탁 운용하고 있는데, KIC도 그 중의 하나라고 보면 된다. 200억 달러 이상을 맡기고 있어 규모도 크고 특히 KIC는 재량권을 많이 부여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 운용역 외부 채용하고 조직개편도 했는데. 향후 인력운용 방향은

"우수한 인재가 많이 응모해서 경쟁율이 꽤 높다. 인력운용은 총재님의 지휘방침과 부합하도록 개개인의 수월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다. 저는 이들의 노력이 운용성과로 연결되도록 도와드리는 것을 임무로 삼고 싶다"

- 수월성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달라.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성, 오너십(ownership)이다. 즉 누가 어떻게 투자했느냐는 것이다. 투자운용의 기초 원칙은 먼저 시장과의 연관성(correlation)에 맞게 전략을 잘 세워야 하고 그 다음 얼마나 많은 개별 투자전략의 수(n)를 만드느냐에 있다. 이런 점에서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외자운용원장으로 포부를 말해달라.

“외자운용은 긴 호흡으로 가는 것이다. 임기는 3년이지만 당장보다 일을 마치고 난 뒤에 평가 받는 원장이 되고 싶다. 10년 뒤에 평가받아 후배들에게 인정 받았으면 한다.”

※ 추흥식 외자운용원장은

1958년 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 미국 미시간주립대 경제학 석사를 마쳤으며 1982년 한은에 입행해 30년 가까이 외화자산 운용업무를 담당해왔다.

특히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외화자산 운용 수석컨설턴트를 역임하고 한은 뉴욕사무소 외자운용 데스크를 운용하면서 국제감각과 국제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증 소지자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