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두차례에 걸쳐 가족간 경영권 분쟁 이슈로 불거진 동원수산의 경영권 분쟁이 3라운드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왕기철 대표 측이 12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으로 지분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 제1라운드는 지난 3월 왕윤국 명예회장의 부인 박경임씨가 왕기철 대표를 해임하고 자신과 왕윤국 명예회장 사이의 막내 딸인 왕기미 상무(왕 대표 이복동생)를 대표로 선임하겠다고 나서면서다. 하지만 양측은 대외신인도 하락을 우려했다. 분쟁은 결국 왕 상무의 신규이사 선임과 왕 대표의 연임으로 마무리 되는 듯했다.
2라운드는 지난 9월 왕 상무가 장내에서 지분 1만5500주(0.50%)를 추가로 취득하면서 시작됐다. 왕 상무 측은 주식 장내 매수 사실을 사내 관련 실무자에게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그의 지분 취득은 시장에서 경영권 분쟁에 대한 우려로 해석됐다. 또 박씨는 10월 7일 왕기철 대표를 해임하고 자신을 비롯한 관계인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임시주총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의 불씨을 지폈다. 다만 그는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11월 소송을 취하했다.
당시 회사 측은 "박씨가 소송을 취하한 후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지난 10월 박 씨측의 소송 취하 이유로 변호사의 패소 의견 때문인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 3라운드 불씨는 왕대표 측에서 지피고 있다. 동원수산은 28일 장마감 이후 공시로 시설자금(95억원)·운영자금(25억원)을 목적으로 약 120억원에 달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공시에 따르면 120억원 중 80%에 달하는 신주인수권 권리를 왕 대표와 특수관계인인 왕수지 씨에게 양도된다고 명시돼 있다. 왕 대표 측의 예상 취득 신주수는 44만2865주(인수권 행사가액 2만1677원 기준)다. 현재 왕 명예회장(17.30%, 53만29주)을 제외하고, 왕 상무이사와 박 씨의 보유지분(5.63%, 17만2500주)보다 상당히 높아지게 된다. 신주인수권 권리 행사 기간은 오는 2012년 12월29일부터 2014년 11월29일까지다.
업계 관계자는 "현 왕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지분 확보를 통한 경영권 강화가 진행되는 과정" 이라며 "왕 상무 및 박경임 씨가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려면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동원수산 안팎에서는 임원진 지지 기반이 약한 왕기미 상무와 박경임씨가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해지려면 지난 9월처럼 장내외에서 지분을 매입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
향후 장내 지분 싸움이 점화될지, 왕 상무 측이 물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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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