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코오롱그룹(회장 이웅렬)이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연말을 맞이하면서 잔뜩 움추려들고 있다.
분위기 일신을 위해 그룹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지만 이후 SLS그룹 로비의혹 수사과정에서 코오롱그룹 직원 명의의 차명계좌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듀폰과의 1조원대 소송, 홈쇼핑용 아웃도어 발암물질 검출등 이른바 '3대 악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차명계좌건과 관련해 그룹 직원들이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정치,경제계 일각에서 코오롱그룹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76)과의 관계를 되짚자 난처해 하고 있다. 차명계좌 조사를 받은 박모씨(45)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으로 두 사람다 코오롱그룹 출신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서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박모씨, 자금 세탁에 연루된 비서관 임모씨(44.여) 등이 코오롱그룹과 연결고리를 두고 이 의원과 인연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정계에 입문하기 전 1961년 코오롱그룹 공채 1기로 입사해 1977년까지 대표이사등 코오롱맨으로 활동했다. 임모씨도 코오롱 사장 비서실에서 일한 바 있다.
그룹안팎에서는 이웅렬 회장이 듀폰과의 소송건보다는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을 낳을 수 있는 '특정 정치인 연루설'에 더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그룹이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차명계좌건이 선거정국을 앞두고 또 다른 논쟁거리로 비화돼 그룹경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코오롱은 앞서 지난 9월 미국 듀폰사의 1조원대 소송 1심에서 패소했고 , 얼마전에는 중국에서 들여온 홈쇼핑용 아웃도어 일부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코오롱측은 즉각 해당 제품 리콜 조치를 단행하는등 파장줄이기에 적극 나섰으나 아웃도어 제품이 고가품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터에 일부 제품이지만 발암물질마저 검출돼 레저패션 의류회사로서 치명타를 입었다.
아직까지 그룹 및 해당 계열사 경영실적이 크게 둔화되는 징후는 없으나 대체로 올 2분기에 비해 3분기 실적이 좋지는 않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우,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935억원으로 2분기보다 200억원정도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줄때는 13.6% 줄었다. 회사측은 계절적 및 기타 일시적인 요인으로 실적이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듀폰과의 소송전 내용이 주식시장등 금융권에 알려진 후 아웃도어 발암물질 검출, 차명계좌 수사와 관련된 특정 정치인과의 관계등이 올 4분기 및 내년 경영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오롱그룹 상장주식들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7월에는 13만원에 거래되던게 최근에는 주가 6만원선이 무너졌다.
코오롱 관계자는 잇따른 악재 도출과 관련, "비자금 관련 사건은 직접적으로 표명할 입장이 아니다"며 "코오롱그룹이 근래들어 여러가지 사건사고로 분위기가 어수선하긴 하지만, 듀폰 소송과 아웃도어 리콜조치 등으로 큰 이미지 타격이나 영업손실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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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