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매일매일 쌓이는, 매일매일 재테크. 월급통장만 바꿔도 재테크가 시작됩니다"
지난 2009년 한 증권사가 선보인 TV광고 문구처럼 그간 종합자산관리계좌(CMA·cash management account)는 직장인의 월급통장으로 각광받았다. 은행보다 높은 금리에 매일매일 붙는 이자, 주식계좌로의 활용성이 큰 이점으로 작용했기 때문.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커지자 직장인의 월급통장은 증권사 CMA에서 은행 예금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런만큼 증권사들은 저마다의 이점을 내세워 CMA 계좌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CMA, 올해 고점 찍고 감소추세...안정성 주목
지난 2006년 말 100만개를 갓 넘겼던 CMA통장 계좌는 올해 4월 1175만개를 돌파하며 'CMA 1000만계좌'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올 한해 흐름만 되돌아본다면 시장의 규모는 다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41조 2566억원이었던 CMA잔고는 올해 10월 말 38조 5931억원으로 서서히 줄고 있다. 지난 4월 44조원을 넘어섰던 잔고가 8월 폭락장을 거치며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
특히 변동금리를 제공하는 머니마켓펀드(MMF)형 CMA는 같은기간 3조 7810억원에서 2조 9415억원으로 20% 넘게 줄어들었다. 반면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는 25조 5629억원에서 26조 5956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결국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감이 CMA의 잔고 축소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박현철 신한금융투자 차장은 "저축은행 사태 등 시장의 변동성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며 증권사 CMA에 대한 수요가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으로 옮겨가고 있는 형국"이라며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것도 있지만 CMA는 증권사에 마케팅 전략의 거점지가 될 수 있어 은행에 뺏길 수 없는 시장임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또 그간 CMA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오던 동양종금증권의 종금업 면허가 이달로 만료되는 것도 증권사 CMA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종금사의 CMA는 예금자보호법으로 5000만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어 동양이 CMA시장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는 근간이 되어 왔다"며 "최근 증권업계에서 동양종금을 떠나는 'CMA 고객 모셔오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CMA, 마케팅 전략의 시작...서비스 다양
CMA상품이 직접적으로 증권사에 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 고객이 CMA를 통해 맡긴 예금을 단기국공채나 기업어음, 양도성예금증서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
하지만 증권사에게 CMA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한 전략적인 마케팅 포인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박 차장은 "일단 CMA계좌를 튼 고객은 해당 증권사가 가진 모든 금융상품의 예비 소비자가 된다"며 "확보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펀드 등의 투자상품 연계를 통해 자산관리서비스로 확대해 수익을 창출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부서장은 "국내 투자자들의 성향 상 자신이 가진 기본 계좌에 대한 충성도가 뛰어나다"며 "증권사들 역시 CMA계좌를 기본으로 업셀링 판매를 하기위해 CMA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권업계가 자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CMA 상품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자산관리시장 공략에 대한 포부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대형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CMA 앞에 '자산관리'라는 수식어를 붙여 자사의 전략과 서비스를 앞세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CMA를 통해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온·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CMA를 기본계좌에서 대표계좌로 만드는 전략을 구상 중"이라며 "국내외 모든 펀드의 운용상황을 알 수 있는 펀드클리닉 서비스나 온라인 투자자문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객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상품 가입에 따라 차등화된 CMA 금리를 제공해 연계 상품의 가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수수료 면제 등의 부가서비스도 확장해 CMA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증권업계에 자산관리 시장이 새로운 수익창출 구조로 떠오른 지금, CMA는 앞으로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수 있는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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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