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김익수 교보타워지점장
최근의 시장은 지뢰밭을 걷고 있는 느낌이다.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듯하면 돌발적인 악재가 터지면서 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양상이다. 유로존 리스크의 실체가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이러한 불규칙한 흐름이 쉽게 잠잠해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개인적으로 단단한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매매에 임해야 할 것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0.46%, S&P500지수가 0.41% 하락하며 5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스페인의 3개월 만기 국채입찰의 낙찰 금리가 5.11%로 한달 전의 입찰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3분기 중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기대치보다 낮아 시장의 실망감을 키웠다. 알코아가 2.22% 하락하는 등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전날에는 유로존이 숨가쁘게 돌아가는 사이 잠시 잊고 있었던 미국의 재정 적자 문제에 관한 이슈가 나왔다. 슈퍼위원회가 재정 적자 감축안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공식 발표 후 시장의 반응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신용평가사인 S&P는 슈퍼위원회의 합의 실패의 결과물은 1조2000억 달러가 자동 삭감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 신용등급 강등 사유는 아니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우려했던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다소 줄어들었다.
우리 시장은 22일 코스피 기준으로 0.34% 상승 마감했다. 전일 미국시장과 유럽시장이 급락 마감해 우리 시장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장 시작과 함께 갭을 메우며 단숨에 1800선을 회복했다. 전기전자, 통신, 은행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한전KPS 등 원전 관련주는 정부의 원자력 발전사업 육성소식에 급등했다.
우리 시장이 예상보다 강했지만 염려가 되는 것은 수급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도 외국인은 3186억원 순매도하며 4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해 나흘 간 1조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팔았다. 기관 또한 비록 이날 1300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최근의 매수세는 시원치가 않다. 따라서 지수가 1800선을 강하게 지지했다 하더라도 수급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수의 추가 상승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만큼 투자자들은 본질적인 가치에 기반한 투자를 할 필요성이 있다. 가치주는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시기에 상대수익률이 높으며 탄탄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에이치씨엔과 LG상사를 관심종목으로 제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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