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생보협회 가닥속 금투협 차기수장 업계 '촉각'
- 1사1표→회원사 분담율 기준 투표권 변화 '변수'
- 황건호 4연임 부담속 관 출신 가능성도 '솔솔'
[뉴스핌=홍승훈기자] 금융업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3개 협회의 차기 수장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신임 은행연합회장에는 기획재정부 출신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내정됐다. 23일 은행장들이 참석하는 총회에서 신동규 회장 후임에 박 전 수석이 추대될 예정이다. 신 회장의 경우 연임 권유를 받았지만 본인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연임 가능성이 높았던 생보협회장 역시 무성하던 하마평 속에 이우철 현 회장이 연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교체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시장 관심은 남아있는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로 옮겨지고 있다. 황건호 회장의 4연임 도전 가능성과 차천타천 끊임없이 거론되는 증권사 사장 출신 수명의 후보군들, 최근 부상하는 관(官) 출신 인사의 등용 가능성 등이 난무하는 가운데 각 이해 당사자들의 셈법이 물밑에서 요동을 친다.
일단 관련업계에선 황건호 현 회장의 4연임 도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안팎의 시선은 황 회장의 부담요인이다. 오랜 증권업계 경륜과 국제 무대에서 한국 증권업계 위상을 높인 황 회장이긴 하나 4연임을 하며 한 자리를 8년동안 지키고 있다는데 대한 여론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황 회장은 여전히 향후 거취에 대한 의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최근 증권노조가 장문의 성명서를 통해 조목조목 날카로운 비판을 했음에도 묵묵부답이다.
선거를 두 달 앞둔 상황이긴 하나 후보추천위원회 출범을 감안하면 실제 남은 기간은 1개월 정도다. 관련업계에선 무엇보다 차기 협회장 낙점과 관련해 과거와 달라진 투표방식을 최대 변수로 꼽는다.
증권업계 한 임원은 "과거 1사1표제에서 회비 분담율에 따른 투표권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대형 증권사의 표심이 보다 중요해졌다"고 전해왔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009년 12월 증권, 운용, 선물 등 3개 협회가 통합하면서 협회장 선거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다. 과거 1사 1표제였던 것이 당기순이익과 자산 등을 기준으로 한 회비 분담율에 따라 투표권한이 달라진 것. 이번 협회장 선거는 이같은 새로운 투표방식 도입후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회원사의 회비 분담율은 최대 2.2%~0.4% 수준으로 나뉘게 된다. 주요 10대 대형사의 경우 2% 안팎의 투표권을 갖게 되고, 소형사들은 최소 0.4%의 낮은 투표권한을 갖게된다. 다만 일개 업종이 과반수를 넘지는 않게 했다. 예컨대 증권사들의 회비 분담율이 높아 전체의 절반을 넘지만 이를 50%로 제한하는 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증권사들의 표심이 막강해진 것은 사실이고 이같은 변화가 차기 협회장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A증권사 현직 사장은 이번 협회장 선거에 대해 "최근 ELW 사태로 12개 증권사 사장들이 기소돼 재판을 받기까지 힘 한번 못쓰다 최근에서야 뒤늦게 대응에 나선 황 회장에 대한 업계 민심은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이 외에 당국의 콜자금 제한 등 최근 업계에 대한 업계 의견을 대변하는데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말로 대신했다.
B증권사 사장은 "단임제로 끝나야 외부 압력을 물리치고 소신껏 일할 수있는 자리가 협회장 자리"라며 "황 회장의 경우 세 차례나 연임을 했는데 그러다보니 당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급기야 업계 불만이 팽배해졌다"고 황 회장 연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전해왔다.
이 사장은 이어 "당국에서 황 회장에게 연임 불가에 대한 시그널을 주면서 황 회장 역시 부담으로 느낄 것"이라며 "조만간 가부간 의사를 드러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급기야 일각에선 오는 25일 예정된 황건호 회장과 자산운용사 사장단과의 친목회동에 대해서도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내비치기도 한다. 내년초 예정된 모임을 굳이 앞당겨 주요 운용사 사장들의 물밑 민심잡기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금투협 관계자는 "현안이 있어 모이는 것은 아니다. 1년에 한 두차례 친목모임으로 골프모임을 갖는데 이번에도 그런 차원"이라며 "다만 황 회장은 다른 행사와 일정이 겹쳐 이번 골프모임에는 불참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 외에 관 출신 인사의 협회장 가능성도 최근 일각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박재완 장관이 기획재정부내 행시 24회 간부들의 용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전망에 다소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현재 기재부에는 신제윤 1차관을 포함해 강호인 차관보, 구본진 재정업무관리관, 박철규 기획관리실장 등이 1급 차관보로 있다.
물론 금투협회장으로 오기엔 기재부 차관급이 다소 무겁지 않냐는 시각도 있지만 금투협이 통합이후 위상과 덩치가 커진데다 자율규제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들도 일부 있다.
금투협 한 관계자는 "위상은 다소 떨어져도 협회장의 연봉과 국제업무 조율의 역할을 감안하면 관 출신 인사의 낙점 가능성 배제할 수는 없다"며 "협회 내부에서도 다수는 아니지만 관 출신 인사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고 귀띔했다. 달라진 협회 위상에다 4억원대의 협회장 연봉, 이와 비슷한 규모의 판공비 등의 여건을 고려하면 가볍게 볼 자리는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한편 최근 증권가에서 차기 협회장 물망에 자천타천 오르내리는 후보들로는 전상일 전 동양증권 사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 등이 꼽힌다. 이 외에 금감원 부원장 출신의 전홍렬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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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