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 손실을 헤지하기 위한 대표적인 파생상품인 신용부도스왑(CDS)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존 주변국 국채의 잠재적인 손실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한편 거래상대방 리스크가 한층 부각되면서 자금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
국채 투자자들에게 CDS는 일종의 보험과 같은 상품이다. 채권을 발행한 정부가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거나 원금 탕감을 포함한 채무조정에 나설 경우 발행하는 손실을 상쇄해주기 때문이다.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투자 손실에 대한 감독권과 투자자의 불안감이 한층 고조되자 은행권은 CDS를 내세워 순 노출액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CDS가 표면적으로 명시된 만큼 손실을 헤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주장이다. 유로존을 중심으로 리스크 회피 성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신용 경색이 본격화되면 대형 투자은행(IB)이 CDS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투자가들은 은행권의 유로존 주변국에 대한 전체 CDS 포지션과 은행간 내부적인 상호 연관관계를 보다 치밀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리버사이드 리스크 어드바이저의 조이시 프로스트 파트너는 “내재 리스크와 헤지 거래상대방의 상관관계가 높은 경우 CDS의 헤지 기능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주변국 국채 투자에 따른 리스크와 CDS를 판매한 정부나 은행의 거래 상대방 리스크가 사실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CDS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들의 상관관계가 전례없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프로스트는 진단했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의 디폴트 위기가 더 악화될 경우 상관관계가 높은 유럽 은행권에서 사들인 CDS의 헤지 포지션 가치는 약정된 것보다 낮다는 설명이다.
50%에 이르는 원금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그리스 국채 투자자의 경우 CDS로 헤지를 했더라도 그만한 손실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른바 자발적인 채무조정이기 때문이다.
2조9000억달러에 이르는 국채 CDS 시장이 여전히 제도권을 벗어나 있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 정부는 파생상품 결제소를 출범시켰으나 장외거래가 여전히 근간을 이루고 있어 디폴트에 따른 투자자의 손실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증권 예탁 및 청산 기관인 DTC에 따르면 PIIGS에 대한 순노출액은 49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디폴트가 실제 발생할 경우 CDS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 발생하는 최대 거래 금액을 의미한다. 하지만 전체 거래 계약 규모는 6275억달러에 이른다.
CDS의 헤지 기능에 대한 불신이 커질수록 금융권은 PIIGS 국채 매도에 적극 나서거나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담보물 요구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유로존 국채 시장에서 이미 이 같은 움직임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