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로존 재정불량국 국채노출에 대한 역내 은행들의 불안감으로 은행간 무담보 대출이 사라지고 담보대출 경비도 증가했다.
은행들 사이의 신뢰상실은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이들의 펀딩의존도를 높였고, 이로 인해 ECB 출연국들의 재정 건전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유럽 7위 은행인 도이체 방크의 수장인 조제프 애커만은 겁을 집어먹은 투자자들이 은행에 대한 장기투자를 꺼리고 있어 장기 펀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투자자들이 은행의 건전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 신호는 마이너스 영역에서 진행중인 독일 분트채의 수익률 추이다.
이는 현금을 보존하려는 투자자들이 은행에서 인출한 자금을 독일의 단기채에 대거 쏟아붓고 있는데서 발생한 현상이다.
만기가 최고 9개월인 분트채 최고수익률은 0.35%이지만 셀러들의 호가는 마이너스 0.30%이다.
이같은 마이너스 수익률은 투자자들이 현금을 은행에 예치해 이자를 받기보다는 국채에 묻어두기 위해 기꺼이 경비를 지불할 용의가 있음을 보여준다.
은행들이 상호대출을 꺼리면서 주요 유로화 표기 은행간 대출금리도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은행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이미 역내 금융기관들에 막대한 대출을 해준 ECB에 손을 벌이고 있다.
단기 현금대출에 대한 담보 규정을 대폭 완화한 ECB는 유로존 은행들에 최고 14조 유로의 융자를 해줄 여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담보물이 동이 난 일부 은행들은 기관 투자자들과의 증권스왑을 늘리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손에 넣은 기관투자자들의 증권을 담보로 사용해 ECB 펀딩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은행들의 차입금은 현재 5000억 유로를 살짝 밑도는 수준이다.
이번주 이종통화스왑 시장(cross currency basis swap market)의 스트레스가 다시 격화됨에 따라 더욱 많은 유럽 은행들이 ECB의 달러화 대출에 매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은행들의 유로/달러 이종통화스왑 금리는 2008년 리먼 위기 이후 최고치인 138.50bp로 올랐다.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새로운 정부 출범으로 시간을 벌긴 했지만 2012년의 펀딩 경색 위험은 여전하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투자 유치 실패로 시장의 신뢰감은 타격을 입었다.
유럽 은행과 관련한 리스크는 부도에 대비한 이들의 보험경비가 급등했다는 사실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선순위 금융채에 대한 마르키트 아이트랙스 인덱스의 신용부도 스프레드는 이달초 225bp에서 300bp로 올랐다
후순위 금융채 신용부도 스프레드 지수도 이달초의 424bp에서 540bp로 상승했다.
이들 지수는 모두 6월말 이후 두배 이상 올랐다.
은행들은 어느 정도를 대출할 용의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꺼린다. 하지만 BNP 파리바를 비롯한 대형 은행들은 최근 수개월간 상당한 양의 주권국가채를 매각했다.
영국 은행들은 이와함께 재정불량국 은행들에 대한 대출을 축소했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방대한 개인 예금(retail deposits)에 힘입어 유로존내 순 유동성공급자로 자리매김한 유럽내 최대 은행 HSBC도 지난 3분기(9월말 기준)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아일랜드와 포르트갈에 대한 대출을 82억달러로 20% 축소했다.
바클레이즈와 로이즈, RBS도 유럽 주변국 은행들에 대한 대출을 축소했고, 스탠더드 차터드 역시 올해초 유로존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줄였다.
전반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부 긍정저인 신호도 있다. 유럽의 10여개 은행들은 이번주 75억 유로 규모의 우니크레디트 신주발행에 간사로 참여, 이탈리아 은행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신뢰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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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