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레버리지비율, 110% 수준서 150% 육박 '경고등'
- 회사측 "내년초 자회사 손익+배당금으로 해소 기대"
[뉴스핌=홍승훈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유상증자 자금을 CP(기업어음) 등 차입을 통해 조달키로 하면서 향후 한국금융지주의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자기자본 대비 지주회사의 자회사에 투자금액을 기준으로 정해지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의 급격한 상승 때문인데, 현재 110% 수준인 한국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이번 CP발행 등 차입을 통해 15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금융지주와 같은 비은행지주회사는 은행지주회사처럼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에 따라 까다로운 규제를 받는 것은 아니어서 향후 금융당국의 판단 여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지난 27일 한국투자증권은 종합금융투자회사 자기자본 요건(3조원)을 맞추기 위해 7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주회사인 한국금융지주가 CP발행으로 5000억원 가량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기존에 보유한 운용자금과 차입금으로 한국투자증권에 자금을 쏘는 구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발행 예정인 한국금융지주의 CP는 만기 91일물로 금리 수준은 4%가 채 안된다. 한국금융지주의 CP 신용등급이 A1 수준이어서 자금조달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주식시장에서도 중립 이상의 반응이다. 금일 약보합세를 보이지만 유증 발표 당일인 27일 주가는 4%대 상승하며 증권가 반응도 긍정적이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이번 증자는 본사의 직접 자금 조달이 아닌 자회사에 대한 유상증자"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낮아지지만, 주당순자산가치(BPS)가 증가하면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주가희석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증자대금을 CP 발행으로 정하면서 지주회사 이자 비용은 증가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 재투자 이익이 동시에 증가하기 때문에 연결기준의 주당순이익(EPS)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한국금융지주다. 최대주주인 김남구 부회장의 지분 희석우려와 추가 자금출자 등의 부담을 덜기 위해 결정한 CP 등의 '차입'전략으로 한국금융지주의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최근 차입금 상환을 위해 발행한 32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에다 이번 CP발행 5000억원이 더해지며 부채비율이 급증한다. 이 외에도 CP에 투자했다 최근 회사채 투자로 돌린 금액도 4000여억원 가량 남아 있다. 여기에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올라가면서 지주회사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향후 조달금리 수준은 더 높아지며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한국금융지주의 자금조달 계획은 장기와 단기 자산부채전략 차원에서 이뤄진 것 같다"며 "하지만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크게 오르며 향후 지주회사의 신용등급 하락은 있을 수 있다"고 전해왔다.
물론 신용등급이 당장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추후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재무건전성 평가를 통해 결정된다.
일각에선 이중레버리지 비율 외에 다른 부문에서 건전성평가 점수가 좋으면 신용등급 하락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현재 4대 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100% 안팎 수준임을 감안하면 아무리 비금융지주회사라도 150%에 육박하는 비율은 설사 단기적일지라도 과도하다는 지적을 피해갈 수는 없어 보인다. 더욱이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및 신용위기 우려로 금융회사들의 리스크관리 필요성은 한층 절실해지는 상황.
최근 자회사인 대우증권 유상증자(약 1.1조원) 참여를 위해 자금조달을 준비중인 산은지주의 경우 추가 출자를 하더라도 현재의 이중레버리지비율(102.2%)에서 3~5%p 상승에 그치는 것에 비하면 상당한 차이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CP 만기를 짧게한 것은 장기자금을 오래 갖고갈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 오랜 스터디와 시뮬레이션을 거쳐 결정한 것 같다"며 "특히 증권과 운용 등 계열사들의 손익이 좋고 배당도 있어 이를 통해 내년초 올라간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일정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차입으로 한국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이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은 여러 재무건전성 기준에 따라 검사국이 재량권을 갖고 판단하게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지주회사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보통 120%~130% 이내면 1등급인데 절대적 기준은 아니며 비은행지주의 경우 은행보다는 다소 유연하게 보는 경향이 있긴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금융지주회사와 달리 비은행지주회사의 경우 이중레버리지비율 및 신용등급 조정 등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되는만큼 증자 및 자금조달 결정에 앞서 한국금융지주측과 당국간의 모종의 조율이 있지 않았겠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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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