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증액과 민간채권단의 부채 추가 탕감을 담은 합의안이 도출됐다.
그리스 정부는 위기를 해결할 시간을 벌었다며 경제재건을 위해 정부의 지원을 지지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EU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되자 일단 미국과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는 일단 환영하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그리스 위기나 유로존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EU정상회담 합의안, 그리스 회생 기회 얻었다
27일(현지시각) 그리스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이번 유럽 정상들의 합의안은 우리에게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며 "이번 위기는 우리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우리는 협상 끝에 채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경감할 수 있었다"며 "수백억 유로 규모의 채무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가 선택한 길을 걸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우리의 노력만이 그리스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기적과 같은 해결책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앞서 유로존 정상들은 레버리지를 활용해 EFSF 규모를 약 1조 유로(1조 4000억 달러)로 확대하고 민간채권단의 그리스 채권 헤어컷 비율을 50%로 높이는 합의안을 결정한 바 있다.
대신 그리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재정적자 비율을 국내총생산(GDP)의 120%까지 감축해야 한다.
◆ "EU 합의안, 좀 더 지켜봐야"
금융시장은 발표된 유로존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견해도 나오고 있다.
유로존 위기 해결 기대감에 전날 미국 증시는 3% 이상 상승했으며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 역시 큰 폭의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전날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유로존 합의안에 대해 개혁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졸릭 총재는 "이번 합의는 문제 해결을 위한 요술 지팡이는 될 수 없다"며 "유로존 정상들은 향후 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데미안 보이 수석 증시전략가는 "일단 합의안의 액면만 보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EFSF의 증액안에 합의했다는 점은 시장에 대단히 긍정적인 재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는 향후 발표될 세부안에 있다"며 "실제로 유럽 정상들이 어떻게 EFSF 규모를 4400억 유로에서 1조 유로 규모로 끌어 올리지, 또 이 증액 규모가 충분한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합의안이 유로존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다며 EFSF의 증액 규모가 이탈리아 등 다른 남부 유럽 국가들을 지원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UBS의 스티븐 디오 유럽담당 수석 이노토미스트는 이번 유로존 합의안이 단순히 시간벌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그는 민간채권단이 50%의 손실부담에 합의했지만 그리스 국채의 35%는 중앙은행을 비롯해 공적기관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 정부의 적자 감축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