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는 구호 아래 시작된 이른바 '월가점령시위'의 불길이 거세다.
지난 9월 17일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이 시위는 부의 불평등 해소와 금융 및 정치권 비판 등을 모토로 퍼지며 10월 중순 이후에는 전세계적인 규모로 확산됐다.
실제로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시위는 어느덧 지구를 한바퀴 돌아 한국 금융산업의 심장부인 여의도까지 들어온 상태다.
이번 시위의 불길이 본격적인 정치세력화 되거나, 글로벌 트렌트로 자리 잡기는 힘들수도 있으나, 변화를 요구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당분간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경기둔화와 고실업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 한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시위 주도세력의 메시지에 대한 정치권과 금융권의 대응 및 시위 과정에서 돌발 악재의 발생 여부를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일차적으로 이번 시위는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대다수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안남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시위가 전세계적인 수준으로 확산되기는 했다"면서도 "그렇지만, 개별 국가로 볼 경우 금융권의 구제금융, 임금수준, 조세제도 등 상황면에서 크게 상이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인 메시지와 행동의 통일화는 쉽지 않을 듯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의 시위가 대규모 정치 세력화가 되기 위해서는 강한 구심점과 뚜렷한 메시지, 충분한 자본이 필요하나, 현재는 이 모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번 '월가점령시위'가 쉽사리 진정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따른 저성장 및 고실업에 대한 불만, 금융업계의 탐욕이 지나치다는 비판, 경제 불평등 및 미국 정치권에 대한 비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번 시위가 시작됐기 때문.
안남기 이코노미스트는 "향후에도 미국의 경기회복 지연과 고실업률의 지속, 금융권의 규제개혁 반발 등으로 이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어질 것"이라며 시위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 시위가 정치와 경제정책, 금융부문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시위로 인해 예상되는 변화로는 미국의 대선구도 및 정당 정책기조의 변화, 조세제도의 변화 등이 손꼽혔다. 또한 경기부양책과 금융업계의 자정활동, 금융규제의 강화 등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시위의 향방은 경기둔화 및 고실업률 상태의 장기화 여부가 가장 큰 변수"라며 "시위그룹의 주메시지에 반하는 정치권과 금융권의 정책 및 관행의 역행 여부, 시위 및 진압 과정에서의 돌발 악재 등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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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