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 잘못된 기업정보로 기업신용·이미지 타격 '심각'
[뉴스핌=노종빈 기자] "K사장님, 최근에 소송을 이렇게 많이 당하셨습니까?"
19일 중소자동차전자부품업체 K사를 운영하고 있는 K사장은 최근 한 거래처 관계자로부터 이같은 전화를 받고 충격에 빠졌다.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K사에 대한 온라인 신용평가보고서가 떠 있으니 즉시 확인해 보라는 얘기였다.
◆ 온라인 신용평가보고서 '오류' 심각
K사장이 즉시 네이버에서 클릭해보니 NICE신용평가정보가 제공하는 온라인 신용평가보고서 샘플에 마치 자신의 업체가 많은 소송에 계류되어 있는 것처럼 나왔다.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는 버젓이 자신의 회사의 신용평가보고서가 올라 있는 것처럼 나와 있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회사와 관련해 어떠한 신용평가 정보도 제공한 기억이 없었다.
K사장이 전화로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결론적으로 NICE신용평가정보에는 자신의 회사 관련 데이터가 전혀 기록되거나 저장되어 있지도 않았다. 담당자 얘기로는 애초부터 기록이 없었다는 얘기였다.
이와 관련 NICE신용평가정보 담당자는 "애초부터 K사와 관련한 데이터는 없다"며 "다만 검색링크를 걸어둔 것은 링크를 타고 들어온 고객들에게 자료 업데이트 요청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시 말해 정보가 필요한 고객들에게 정보수집에 대한 신용평가 관련 수요를 확인하기 위해 이같은 작업을 했다는 얘기였다.
◆ 명동 사채업자들, 주로 어음할인시 활용
하지만 네이버 상의 링크를 클릭하면 제공되는 샘플 파일을 보면 K사와 같은 중소기업들이 마치 수많은 소송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도록 잘못 기록돼 있는 상황이다.
회사가 오해할 수 있는 정보 게시로 인해 입을 수 있는 타격에 대해 NICE신용평가정보 측은 특별히 언급하거나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
이들 보고서를 주로 사는 사람은 다양하지만 명동 사채업자들이 어음할인시 기업 상황을 평가하는 자료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명동의 한 사채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보고서는 주로 어음할인 업자들이 이용한다"며 "기업 신용평가보고서는 대부분 어음할인시 수수료율을 계산하기 위한 참고자료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NICE신용평가정보는 국내 최대 신용평가 리포트 제공업체로 150만개 기업의 프로파일(표제)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만개는 회계자료까지 업데이트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네이버, 있지도 않은 정보 '낚시질' 방치해
하지만 특히 네이버는 실제 신용평가보고서도 존재하지 않는 회사에 대해 마치 있는 것처럼 낚시성 링크를 띄워놓고 방치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19일 현재 네이버에는 여전히 K사처럼 150만개 기업 표제 자료에 속하지도 않는 수백만 개의 중소기업들의 경우도 마치 신용정보보고서가 있는 것처럼 링크가 떠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포털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용분석리포트를 판매하는 사이트로 연결해주고 일정부분의 광고비 등 수익을 분배하고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년 이상 업데이트 되지 않은 부실한 기업정보 보고서를 구입하는 경우도 있어 고객이 환불을 요구하는 등 고객불만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같은 사항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하지만 일일이 모든 링크를 다 모니터링해서 살피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가 신용평가사와 수익을 분배하고 있는 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만약 수익 분배 등의 제휴 관계가 맺어져 있는 경우는 계약사항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신용정보 시장 거대화. 독과점 상태 지속
이같은 문제의 주된 원인은 국내 신용정보 관련 시장은 연간 2000억원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이지만 소수 업체들의 독과점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정보 서비스의 근거법인 '신용정보이용및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개인신용정보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금감원 허가를 받도록 되어 있다.
신용평가업체 관계자는 "관련 법에서 개인과 기업의 신용정보를 특정해서 구별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며 "(특별한 원칙없이) 기업의 신용정보 조사도 개인의 경우에 준용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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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