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김익수 교보타워지점장
최근의 이벤트는 투자자들이 원하던 결과들이 상당수 도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움직임은 기대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주식 투자, 또는 주식 매매가 프리미엄, 즉 권리를 사고 파는 행위이기 때문인데 프리미엄의 매매에는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 특히 집단심리에 의한 쏠림 현상이 종종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서 주식의 가격은 추세라는 것을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한 번 방향을 잡은 추세는 생각보다 쉽게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항상 추세의 방향성을 생각하고 방향성에 맞는 매매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개천절 연휴를 즐기는 사이 지난 주말과 월요일 글로벌 주식시장은 유럽에 대한 여전한 우려로 인해서 급락하며 마감했다. 어제 밤 뉴욕증시는 그리스 악재가 또 다시 불거지면서 주요지수가 2~3% 하락했는데 ISM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안타까운 결과다. 특히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9월 판매 실적이 두 자리수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며 소비 회복의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하였다. 지금 시장은 안도감을 주는 뉴스보다 불안감을 주는 뉴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흐름에서 우려가 되는 부분은 은행들의 약세다. 글로벌 주요 은행들의 주가는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어제도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주요 은행들과 씨티그룹 등 미국의 주요은행들 역시 상당폭으로 급락하며 마감했다. 또한 이들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도 급등하면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경우에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부도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지금은 규모가 큰 국가 재정이 이슈가 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지만 은행은 국가 재정이나 정책 등을 실물 경제로 전이시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경제와 금융시장의 다음 방향성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우리 시장은 4일 코스피 기준으로 3.59% 하락하며 마감했다. 기금 등의 매수세로 간신히 1700은 지켜냈지만 정유, 화학을 비롯한 전 업종이 하락하며 휴일 동안의 글로벌 장세에 연동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4000억원 이상을 매도하는 등 수급적으로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당분간은 지난달 26일 새로 형성한 전저점을 어떻게 지켜내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매매 전략을 짜보아야 할 것이다.
아래쪽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장세에서 종목 추천은 사실 크게 의미가 없다. 앞서 얘기했듯이 주식 매매는 프리미엄을 사고 파는 행위이기 때문에 장세가 약할 때는 프리미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의사가 상당히 약해진다. 좋은 회사를 사도 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는 이유다. 다만 장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유지하는 종목에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 장세가 좋아질 경우 그러한 종목들이 큰 시세를 낼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LG전자나 삼성전기 등의 IT업종, 현대차, 만도 등의 자동차 업종을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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