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시장이 온갖 '설'에 끓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을 술렁이게 했던 부분은 특정 외국계기관의 국내 채권 매도 설이다.
확인여부를 떠나 시장참가자들은 이런 루머에 움찔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빠른 유입을 기반으로 강해진 시장이기 때문이다.
만일 국고채 특정물건을 절반이상 가까이 보유한 하나의 펀드가 방향성을 가지고 매도에 나설 경우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불가피 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개별펀드의 독과점을 제제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2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들은 9-2호 2530억원을 비롯해 약 5300억원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12월3일 1조 2260억원 순매도 후 10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다.
더욱이 주목되는 점은 국내 채권시장의 가장 큰 손인 템플턴 물량이 나왔다는 점.
8월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량은 84조 6744억원이며 이중 템플턴이 보유하는 물량은 9-2호, 10-6호, 9-4호, 10-2호 등 10조원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들이 국채선물 바스켓물의 절반 가까이를 독식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중 상당부분은 템플턴이 보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고 3년물을 2.89%까지 끌어내린 장본인도 바로 템플턴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국인의 움직임에 의해 좌지우지 될 뿐더러 "외인이 산다더라" 혹은 "외인이 판다더라"라는 루머가 시장에 난무한다. 실제 파는지 사는지에 대한 확인은 중요치 않고 소문에 사고 팔고를 반복하며 상처를 입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얼마전에는 세계최대의 채권펀드 '핌코'의 원화채 매도설이 시장을 흔들었지만, 실제 핌코의 원화채 보유량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외국인 전체 채권투자도 중요하지만 특정펀드가 독과점식으로 물량을 들고 가는 것에 대한 제제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금감원이나 기획재정부도 특정 외국인자금과 관련한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우려를 표한다. 다만 OECD 자본자유화 규약에 막혀 뾰족한 방법을 찾기도 쉽지 않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특정펀드의 보유물량이 많다보니 그들의 움직임이 크지 않아도 시장의 반응이 과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날의 매도가 템플턴이었다고 해도 10조원이 훨씬 넘는 물량 중에서 미미한 수준을 매도했을 뿐인데 시장은 마치 '셀 코리아'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물론 그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성까지 부인하진 않았다.
그는 "템플턴이 국내 채권에 대한 보유물량이 상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날의 매도물량을 가지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추이나 규모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 한 관계자는 "특정펀드에 대한 규제는 불가능하다"며 "기본적으로 국내 시장은 OECD 자본자유화 규약에 개방한 상태라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맞지도 않다"고 말했다.
득보다 실이 더 많고 제도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장 소문이라는 게 잘못된 경우가 많다"면서도 "특정펀드가 거론되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흐리는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개별 금융기관에 대한 통제는 어렵지만 외국인 전체 등 간접적으로 기준을 강화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현상태에서 규제는 양날의 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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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