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에서 단기채를 매도해 장기채를 매입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를 시행하기로 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의 조치라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국 주식시장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외에 추가적 경기부양책이 없었다는 점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2%가 넘게 급락했다. 미국채 금리는 10년물이 60년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은 크지 않을 듯하다.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에서의 조치인데다 아직은 환율급등에 대한 이슈가 채권시장에 크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주식에는 방향성을 줄 것 같고, 채권 쪽은 오리무중일 듯하다"며 "환이라는 요소가 해소가 안되기 때문에 결국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을 것 같아 이 상태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진행된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에 대한 되돌림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참여자들도 있지만 다음 주 20년물 입찰도 있기 때문에 실수요가 확인돼야 커브 플래트닝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103.75~104.30 이라는 큰 박스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험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예측했던 수준이라 시장 반응이 예상외로 시큰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여전한 인플레 우려 속에서 현재의 경기침체 기조 지속될 경우 추가 완화정책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내 금융시장 영향도 안전자산 선호 흐름에 비중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정을 받았던 장기물에 대한 반발매수와 외국인 매수 전환의 여지가 있으나 원화약세와 물가 부담은 여전히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FOMC를 통해, 선진국 정책기대가 낮아진 만큼, 금융시장 안정심리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며 "연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의견을 전환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FOMC가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미국반응과 유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윤 애널리스트는 "달러강세로 인해, 오늘 원/달러 환율이 또 다시 불안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변수"라며 "증시하락과 환율상승 분위기 속에 시장금리는 방향성이 다소 불분명할 수 있으나, 분위기는 다시 채권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상승으로 일부 가격부담이 해소됐다는 점까지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는 채권매수가 유리하며 커브는 다시 플래트닝이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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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