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단종 라면’ 한 해에만 십수개
[뉴스핌=강필성 기자] " '아낌없이 담은 라면' '팔도 참마시' 를 아세요"
최근 농심의 ‘신라면 블랙’이 국내시장 단종을 선언하면서 새삼 시장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퇴장한 '라면'들이 업계 및 소비자들사이에 거론되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단종이라는 단어는 새삼스러운 단어가 아니다. 과거의 히트상품이었다고 할지라도 소비자의 기호와 시장 상황이 변하면 기업은 수익을 최대화 할 수 있는 구조로 품목을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 업계에 신제품 100개가 등장하면 나중에 살아남는 제품은 고작 5개에 불과하다”며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 라면 제품의 단종과 신종 출시는 순환적으로 이뤄져왔다”고 말했다.
실제 농심은 최근 ‘신라면 블랙’ 외에도 ‘건면세대’를 지난달 판매 중단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의 매출 확대 가능성과 판매량을 두고 결정된 것이었다. 기름에 튀기지 않는 라면으로 2007년 ‘건면세대’를 출시한 이후 4년만의 단종이다.
그 외에도 농심에서 출시한 ‘콩라면’, ‘감자탕면’, ‘아낌없이 담은 라면’ 등도 현재 찾아볼 수 없다.
한국야쿠르트도 지난 2003년 업계 최초로 볶은김치 등을 넣은 프리미엄 라면 ‘팔도 참마시’를 출시했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고가 라면에 대한 장벽만 확인하고 2년만에 단종시켰다.
오뚜기 역시 지난 2000년 초 매운맛을 표방한 ‘빨개면’을 출시했지만 이제는 사라진 명작으로 추억될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제품이 단종되는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바로 매출”이라며 “판매량이 둔화고 소비자의 기호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해당 제품을 생산 중단한다”고 말했다.
단종라면의 역사는 사실 이보다 더 깊다. ‘이백냥’ ‘라면맥’ ‘우리집’ ‘까만소’ 등 80년대 이후 브랜드까지 치자면 단종된 라면은 두 손 두 발을 다 동원해도 꼽기 힘들 정도다.
이런 라면제품의 단종에 대한 라면 마니아 층의 아쉬움도 크다.
라면업계 마니아를 자처하는 이지수(36.남)씨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은 라면도 찾아다니며 먹는 편인데, 갑작스러운 단종 소식을 접하면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 사람들은 해당 회사에 전화를 걸어 단종 라면을 구할 수 없는지 문의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결국 오늘날 출시되는 시중 라면의 판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여전히 미지수라는 것. 다만 모든 라면업체가 목표로 하는 장수 브랜드도 아직 존재한다.
1963년 출시돼 아직까지 판매되는 삼양라면과 1982년 출시된 너구리, 1983년에 출시된 안성탕면, 1986년 출시된 신라면 등이 그 주인공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업계는 늘 제품의 사활을 걸고 치열한 경쟁에 들어서고 있다”며 “지금까지 살아남은 장수 라면은 그 경쟁에서 늘 이겨온 승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인기기사] 주식투자 3개월만에 `20억아파트` 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