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 2억여원 추산돼
- 여당에도 입금확인. 광범위한 정치권 로비 개연성
[뉴스핌=노종빈 기자] 현대차 그룹 사장단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로비 의혹을 폭로한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야당 뿐아니라 여당 의원에게도 후원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 민주당 최재성 의원
최재성 의원은 20일 국회 통일부 국정감사 현장에서 가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 계열사 사장들이 야당 뿐 아니라 여당 국회의원에게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해 후원금을 뿌린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 14일부터 자신의 후원계좌로 현대자동차 부사장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HMC증권 대표이사, 글로비스 대표이사,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명의로 각각 100만원씩 총 400만원이 입금됐다고 밝힌 바 있다.
◆ 현대차 로비자금 수억원 대 추산
그는 "확인한 의원만 해도 7~8명 선이 된다"며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돌려줘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진> 최재성 민주당 의원 측이 공개한 후원회 통장 사본. 좌측 상단은 후원회 회계 책임자 이름이며, 하단부 출금기록은 반환한 기록.
만약 최 의원의 말대로라면 현대차가 여야 국회의원들에 최소 수천만원대 로비를 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된 셈이다.
또한 이번 18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된 시점이라는 점에서 현대차 그룹이 FTA 비준과 관련해 거액의 정치자금을 뿌리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현대차 돈이 입금된 야당 의원들은 최 의원이 속한 외교통상위 외에도 상임위별로 행자위, 예결위, 교과위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상식적으로 야당 의원들만 따로 줄 수도 없으며 여당 의원의 경우 액수가 야당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상임위 별로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국회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로비 자금의 규모는 의원 1인당 400만원씩 3~4개 상임위에 걸쳐 의원수 최소 50명만 잡아도 2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 국회의원 1인당 400만원 "적지않은 돈"
또한 이번에 현대차 계열사 사장단으로부터 입금된 400만원이라는 액수는 국회의원들에게는 FTA만을 전담하는 전문인력 1명을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적지않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최 의원도 이 같은 이유에서 감사 인사차 현대차 사장단 가운데 한명과 동명이인인 지인에게 전화를 하던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국회의원에 대한 후원금 액수가 300만원 이상일 경우라면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후원 수준이 100만원 정도이고 받은 쪽이 함구할 경우 개인정보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만약 후원자 본인이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 세무당국에 후원금 입금 여부를 신고하지 않는다면 검은 돈의 실체는 영원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현대차 사장단의 후원금 입금은 이같은 헛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 의원은 매일 다른 명의로 입금됐다고 지적해 이같은 신고가 없었다면 입금은 계속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 정치권 광범위한 로비 '공공연한 비밀?'
이와 관련 야당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현대차가 얼마든지 FTA 관련 로비를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또한 일부 인사는 정치권 뿐아니라 정부 부처 전반으로도 로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정·관계에서 광범위한 로비가 진행되고 있다는)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내부 논의 과정을 통해 이번 사안을 검토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그 자체로 불법적인 행위"라며 "MB정권의 화두인 공생발전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구시대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현대차는 만약 문제가 될 경우 FTA 때문에 입금한 것이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위해 입금한 것이라고 둘러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FTA 비준이 되면 자동차 업계에 최대 수혜가 돌아갈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며 "따라서 이번 사건은 대단히 부적절한 처사"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후원금 입금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후원 계좌로 입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정확한 내역이나 액수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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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