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당국이 해외펀드 손실상계 기간을 연장하며 투자자 보호에 나섰다. 올해로 두번째 연장되는 이번 조치를 두고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선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7일 기획재정부는 세법개정안을 통해 해외펀드 손실상계 기간을 내년 연말까지 1년간 더 연장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해외주식형 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폐지되며 연초 대비 연말 평가액이 높을 경우에도 원금이 손실되도 세금을 내야하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발 재정위기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붕괴되자 해외펀드 투자자들은 남모르는 속앓이를 해왔다. 다만 이번 세제혜택 연장으로 향후 1년간 투자자들은 펀드 수익률를 만회할 시간을 벌어 안도의 한숨의 내 쉬고 있는 셈이다.
◆해외펀드, 순유출 지속..연장안 실효성 의문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와 혼합형 펀드의 설정액은 36조 7075억원 수준. 하지만 순자산은 28조 4172억원을 기록하며 -22.6%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해외 주식형과 혼합형은 연초이후 각각 7조 1573억원, 9840억원이 순유출됐으며 1,2,3년 기간 단위로도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내다본 글로벌 경기가 미국과 유럽발 위기로 다시금 휘청하면서 낮은 수익률과 세금부담에 자금이탈이 이어진 것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해외펀드의 수익률은 거시경제의 회복도가 중요한만큼 세제혜택의 연장이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 애널리스트는 "매번 손실상계 기간을 연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향후 일년간 세계 경제 기조가 얼마나 바뀔지는 긍정적으로 내다보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세제혜택의 연장이 임시방편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그는 "원금 손실 상황에서 세금을 내야한다는 설정 자체가 투자자들 입장에서 억울한 상황이지만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을 따져보면 금액의 큰 차이가 발생하는 건 아니"라며 "세제혜택 연장이 지속되는 펀드런을 막을 것으로 전망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과세라는 당근으로 투자자를 울리는 행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B증권 애널리스트는 "2007년 말에 가입한 투자자의 경우 4년째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며 분해 하고 있을 것"이라며 "판매사에서 비과세로 유인할 땐 언제고 당국은 세제혜택 연장이란 특혜를 주고 있는것처럼 나서니 투자자 입장에서 억울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장된 기간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이 모두 회복되기를 바라긴 힘들다"며 "하지만 반토막 가까이 난 해외펀드들도 많아 마이너스 수익률인 투자자들은 인내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 "없는 것보다 나아...자구책 마련해야"
반면 운용업계에서는 당국의 이같은 결정을 반기고 있다. 어쨌건 수익률을 만회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C운용사의 한 임원은 "운용업계에서 보면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야 낫다"며 "당국이 해외펀드 부진에 대한 업계의 입장을 이해해 준 것 같아 고맙다"는 입장을 밝혔다.
D운용사 관계자 역시 "최근 20% 미만의 손해를 본 투자자들에 한해서는 환매 신청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그래도 고객들을 잡을 수 있는 구실이 생긴 셈"이라며 "일단은 미국을 비롯한 경기가 회복되야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믿고 기다려준 고객들에게 연장된 기간동안 무언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일부 운용사들은 해외펀드 부진에 대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첫번째 주자로 나선 곳은 '봉주르' 시리즈로 해외펀드의 붐을 일으켰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이들은 해외펀드 손실고객을 대상으로 대안상품을 지원한다. 차이나 및 브릭스 펀드 등 8개 펀드상품을 3년 이상 보유한 고객에겐 엄브렐러 펀드로 전환할 경우 선취수수료(1%) 면제와 판매보수 0.1%포인트 인하 등의 혜택을 제공키로 한 것.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세제혜택까지는 아니지만 손실을 입은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의 결정"이라며 "전산개발 등 시스템 적 준비작업이 마무리되는 데로 상품판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국의 손실상계 기간 연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 본다"며 "정책적인 지원만을 바랄 순 없는만큼 업계도 해외펀드 고객들을 위한 나름의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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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