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우리나라를 경제·금융을 이끄는 사람은 누굴까 생각해봤다. 정치인? 경제인? 아니다. 단연 행시출신 인사들이다."
한 금융권 인사의 말이다. 여기에 재무부 출신이면 꽤나 튼튼한 '낙하산'을 구비하는 셈이다. 이 낙하산만 있으면 어디든 안전히 안착할 수 있다. 금융공기업은 물론 정책기관의 수장, 공기업 사장 심지어 금통위원도 문제없다.
지난 6월에 임명된 김병기 서울보증보험 사장(행시 16회), 7월에 선임된 김경호 주택금융공사 사장(21회), 내정자 신분인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9회)과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16회) 모두 흔히들 말하는 모피아(MOFIA: 재무부 출신인사를 지칭하는 말. 재정경제부(MOFE, Ministry of Finance and Economy)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다.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풍경이다. 강만수 산은 금융그룹회장(8회),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22회),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22회), 허경욱 OECD 대사(22회), 권혁세 금감원장 (23회), 김석동 금융위원장(23회), 임승태 금융통화위원(23회), 신제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24회) 등 일일이 세기도 어렵다.
이들은 요직에 앉아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끈끈한 정을 과시한다. 때때로 정책적 목표나 국민은 뒷전이다.
놀랍지도 새삼스럽지도 않은 상황에서 바라는 건 오직 하나다. '잘 좀 해주면 좋겠다'는 것.
아무나 행시를 패스하는 것도, 재무부 출신의 모든 인사가 요직에 등용되는 것도 아니니 아직까지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그들의 능력을 방증하는 것일 수 있겠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결과물들이 뚜렷이 나아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안타깝다. 5%가 넘는 고물가, 저축은행 사태, 전세난, 그로인한 가계부채 급증. 결국, 모두 그들의 작품이다.
애썼지만 안 된 것인지, 그들의 목적이 '국민'이 아닌 것인지, 혹은 '그 밥에 그 나물' 식으로 변치 않는 인력풀에서 그다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 모피아 출신이어도 괜찮다. 잘만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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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