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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신평사 말고 연준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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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금융시장과 정책당국 그리고 정치권은 8월에 두 차례 강한 주먹을 맞았다. 그런데 처음 맞은 주먹에 다리가 풀린 듯이 보였지만, 실제로 충격이 컸던 것은 뒤에 따라온 주먹에 있었다.

사실 처음 주먹을 날린 곳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인데, 들어 오는 주먹은 뻔히 보였고 충격도 어느 정도 예상됐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급격한 경기 판단 하향 조정과 장기간 제로금리 유지 약속은 시장이나 관련 전문가들이 예상치 못한 '블로우'였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지금 주목할 곳은 새로운 정보나 통찰력을 제공하지 않는 신평사의 불만이 아니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행보다. 여기에는 상당한 위험과 불확실성 그리고 아마도 또다른 '서프라이즈'가 숨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S&P의 美 신용등급 강등, 놀랄 것 없었다

지난 5일 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계단 강등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 결정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S&P의 미국 등급 강등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출렁거렸고 금융시장 전반에 피튀는 아비규환 양상이 전개되었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S&P가 등급를 내린 그 재무증권으로 몰려들었다. 미국 재무증권은 여전히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상승한 것이 아니라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신평사의 가장 중요한 일이 일반 투자자들이 볼 수 없는 정보를 파악해서 추세를 전망하는 것이지만 이번 S&P의 소견은 미 국채의 완전한 상환 능력이나 만기와 관련된 분석보다는 미국 정치권의 문제를 지적하는데 치중했다.

물론 미국 정치권의 현 주소는 'AA+'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아도 될 정도이기는 하지만, 4조 달러의 '그랜드바겐'은 아니라고 해도 2.4조 달러의 합의는 이루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논쟁을 일삼고 법안 처리가 중단되는 과정을 예상"했던 S&P는 다소 불편한 입지에 놓인 것으로 판단된다. 경쟁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각각 미국의 최상위 국가신용등급을 고수했다.

지금 미국 재정적자 문제는 단기적인 상환 위험에 있지 않다. 미국 의회예산국의 예상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이자상환을 제외한 미국 기초 재정수지 적자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그 다음 10년 동안 폭발적으로 다시 증가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당장 미국 경제가 취약한 상황에서 재정지출을 크게 줄인다거나 강한 증세에 나서는 것은 경기회복을 질식시키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S&P와 같은 신평사라면 좀 더 긴 전망을 보고, 당장은 미국 정치권보다는 경제가 어려움에 빠져있다는 점에 더 주목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렇다면 버냉키 의장은 어땠는가. 그는 과도한 경기 우려를 나타내면서 위험을 무릅쓴 극약처방을 내려 전문가들조차 놀라게 했다.


◆ 버냉키, 어쩌자고 2년간 제로금리 약속을...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대 3의 구도라는 별로 건강하지 않아 보이는 '컨센서스' 하에서 강한 정책 결단을 내린다.

먼저 FOMC는 단기 미국경제에 대한 판단 기조를 대폭 하향 수정했다. 연준 부의장 출신인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외계용어'에 가까운 연준의 표현을 보통사람들의 영어로 번역하자면 이번 FOMC의 판단 기조 변화는 "이크, 분명 경제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네!" 라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판단 하에서 버냉키는 다수결로 거의 2년 동안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내놓았다.

중기 경제 및 물가 전망의 변화에 따라 '신축적인 정책 대응'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연준으로서는 이번 결정은 자신의 규칙을 위반한 것이나 다름 없다. 연준은 그 동안 계속 향후 전망이나 정책 결정에 대해서는 선택권을 열어두는 자세를 취했다.

블라인더 교수는 "지금부터 2013년 중반까지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누가 알겠는가"라며, "2012년 크리스마스까지 경기 호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지금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그런 이변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연준은 왜 통화정책의 신뢰를 걸고 이런 모험을 감수했는가"라고 자문했다.

결론은 한 가지다. 연준 정책 결정자들 중 다수가 최근 경제 여건의 변화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또한 부진한 경기를 부양하고 나아가 거의 패닉 양상에 빠진 금융시장도 안심시켜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을 것이다.

"연준의 2년간 초저금리 유지 약속은 마치 추락하는 비행기 위에서 기도를 하는 것과 같다"고 블라인더는 말한다.

수익률곡선에 대한 기대 이론에 따르면 2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향후 2년간 오버나잇 금리 평균에 수렴해야 한다. 결국 연방기금금리를 0%~0.25% 범위에 묶어 두겠다는 것은 2년물 국채 금리가 이 범위로 내려가야 한다는 말과 같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약해보여도 생각하는 갈대'이다. 이미 금융시장은 연방기금금리가 2년 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한 상태였고, 따라서 버냉키 사단의 '약속'은 시장에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실제로 2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은 8일에서 9일 사이 0.27%에서 0.19%로 8bp 하락하는데 그쳤다. 8월 이전에 0.4% 부근에서 여기까지 이미 하락한 뒤에 이런 시장의 변화는 큰 의미를 가지진 못한다. 물론 같은 기간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은 3% 부근에서 2% 초반까지 하락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연준이 이런 시장의 변화를 예상하지 못했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이런 시장의 반응을 잘 알면서도 FOMC의 다수파가 결정을 강행한 것은 상황이 매우 비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융시장은 연준의 지원책에 기운을 차렸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황이 그렇게 나쁜가"라고 자문하고 있다. 경기 침체 위험에 대한 우려가 크게 확산됐다.


◆ 공화당의 연준 때리기와 연준 내 반대파의 해명

한편, 이번주 연준 내의 반대파, 혹은 강경파들은 일제히 연준의 최근 2년간 금리 동결 약속 결정에 대한 반대한 이유와 함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아 주목된다.

이 같은 의견이 나온 것은 공화당의 릭 페리 주지시가 연일 연준에게 추가 완화정책을 선거기간 중에 한다면 '반역행위'라거나 '장부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정치공세를 강화한 뒤에 나온 것이다.

FOMC 의사결정에서 3명의 반대표가 나온 것은 1992년 이래 처음이다. 몇주 후 의사록을 통해 반대 의견의 근거는 투명하게 공개되겠지만, 공화당의 투명성 논란 이후 이들 반대파가 자기 입장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들 연준 내 반대파는 다소 차별적인 근거를 제출했지만, "연준의 정책이 문제가 아니며, 의회가 나서야 할 때"라는 같은 목소리를 냈다.

먼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7일(현지시간) 지역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제로 금리를 지속할 경우 물가 압력이 높아지게 될 것을 우려했다"고 반대의 근거를 설명했다.

그는 "지금 미국 경제가 어려운 것은 통화정책 때문이 아니라 워싱턴의 경제정책 실기 때문"이라면서 "연준이 아니라 의회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찰스 플로서 총재는 "경제에 대한 판단 기조가 과도하게 부정적이었으며, 인플레 파이팅의 수단인 금리조절 능력을 어떤 기간 동안 저당 잡히는 것이 싫었다"고 말했다.

플로서 총재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아직은 억제되어 있다고 보지만, 이것이 갑자기 상승할 때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2013년 이전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지금으로부터 2년 이내에 금리인상을 개시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런데 또다른 반대표를 던진 미네아폴리스 연방은행의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총재는 좀 다른 이유를 제시햇다.

그는 지난해 11월 제2차 양적완화를 결의할 때와 비교할 때 미국 경제가 너무 크게 개선되었고 연준이 여전히 부양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 의사결정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강경파로 잘 알려진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한 대담을 통해 "내가 투표권이 있었더다면 반대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드 총재는 2년간 금리를 묶어 두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디플레이션 기대를 부추겨서 이를 현실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플로서 총재는 "의회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을 연준이 메꿔야 한다는 식의 발상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면서, "연준이 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했다가 실패하고 신뢰성이 손상될 위험에 처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제3차 양적완화? 다른 놀라운 카드가 있는가. 잭슨홀 '주목'

결국 반대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연준 정책 결정자들의 다수의 우려가 훨씬 더 크다고 본다면, 경제 및 금융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 이상 새로운 완화 통화정책 혹은 경기 부양 카드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금융시장에 형성된 가장 보편적인 기대는 연준이 추가로 국채를 매입하는 제3차 양적완화(QE3)에 있다. 당장 추가 매입에 나서지 않는다고 해도 현재 매입한 국채가 만기 도래할 경우 점차 장기물 쪽으로 갈아타는 식으로 시중금리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많다.

이런 기대는 최근 재무증권 장단기 금리 하락 폭의 차이에서 잘 드러난다. 물론 30년물의 경우 장기 인플레이션 우려도 있고 또 연준의 매입 범위가 그 정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다른 방식으로는 버냉키 의장의 언급한 바 있는 은행의 초과 지급준비금에 연준이 제공하는 이자율, 이른바 '초과지준 부리율'을 낮추는 것도 있다.

앞서 블라인더 교수는 "버냉키 의장은 또다시 마법 모자에서 토끼를 꺼내는, 좀 더 창조적이고 현명한 정책을 들고 나올 수도 있다"면서 "지금은 S&P가 아니라 연준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은 이미 이번달 26일 잭슨홀에서 개최되는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의 심포지엄 행사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버냉키 의장은 이 자리를 추가 부양책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자리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경제나 금리 여건이 일본을 점차 닮아간다는 식으로 비교가 늘고 있다. 미국도 일본처럼 제로금리를 지속하고서도 '잃어버린 10년'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그런데 지난 2000년 초반 당시 대공황 연구의 귀재로 알려졌던 버냉키 연준 이사의 '세례'를 받은 일본은행(BOJ) 경우 상황이 계속 어렵게 된 현재는 위험자산인 상장지수펀드(ETF)와 대형은행 주식, 회사채나 심지어 부동산신탁(REITs)까지 매입하는 특단책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적자의 화폐화에 극명히 반대하고, 의회의 견제를 받는 연준이 이 같은 정책을 사용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대형 금융사나 투자자를 계속 지원햇다는 점에서 "차라리 어려운 개인들한테서 주택을 사주는게 어떠냐"고 비아냥 거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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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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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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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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