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김사헌 기자]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식 후 급락세를 연출했던 미국 증시가 3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자 본격적인 회복 국면이 열린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 속단하긴 이르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먼저 최근 증시의 급격한 변동장세는 결코 강세장에서는 볼 수 없는 약세신호이며, 따라서 당분간 험난한 경로를 각오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또 차트의 기술적 분석 결과 당분간 증시의 고점은 이미 지나갔을 가능성이 높지만, 바닥은 아직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최근 변동장세의 메시지: "앞 길 험난할 것"
먼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앞으로 이어질 '롤러코스터'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가 지난주 초반 기록했던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는 점은 희소식이지만, 약세장은 변동 장세와 함께 직관과는 반대로 움직인다는 특성 상 마음을 놓고만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아레나 투자운용사의 마이클 콘 수석 시장전략가는 "지수 변동폭이 하루에 100포인트, 때로는 200포인트까지 움직이는 등 줄다리기가 계속 될 수 있어 기다리고 봐야 한다"면서 "지금은 투자 심리가 가장 중요한 변수인데, 분명히 심리는 후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전문가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절정에 이르던 시점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당시 다우지수는 9월 중 이틀 만에 779포인트 빠졌다가 금융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는 와중에도 다시 485, 936, 889, 1253포인트 정도의 일일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급격한 변동세를 연출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기술적 분석을 담당하는 메리 앤 바텔스 애널리스트는 "급변동 장세는 강세장의 전형적인 특징이 절대 아니"라면서, "이 같은 급격한 변동성이 나타났던 적은 2008년, 1987년, 1930년대~ 1940년대 초 등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는 경기 침체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의미고, 증시는 이를 이미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스캐퍼스 투자리서치의 라이언 데트릭 선임 분석가는 "시장은 뉴스 헤드라인이 상당히 좌우하고 있다"면서 "이는 상당히 단기적인 특징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이 같은 변동성이 중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유럽 문제 해결에 중요한 진전이 있어야 하지만 당장은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로써는 금이나 은과 함께 중소형주가 매력적이지만 이 또한 급격한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그 다음 시장 촉매제를 찾으려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월요일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러티의 인수가 시장에 불을 붙인 것이 대표적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화요일 프랑스와 독일 정상 회동에서 유로존 채무 위기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해법이 나오는지, 세계 경제지표가 어떤 방향성을 보이는지 주목하고 있다.
또한 오는 26일 잭슨홀에서 있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연설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버냉키는 잭슨홀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2차 양적완화(QE2) 계획을 처음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 당국에서 큰 호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림탭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찰스 비더맨은 "장기적으로 시장이 추가 하락쪽으로 더 기울 것 같다"면서 "특히 QE2 1주년을 2주 남짓 남긴 상황에서 연준이라는 와일드 카드가 있긴 하지만 QE3가 발표돼도 랠리가 얼마나 오래 갈수 있겠는가?"라며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
◆ 올해 S&P지수 고점은 이미 봤지만, 바닥은 아직...
일부 기술적 분석가들은 지난 5월 2일 기록한 S&P500 지수 고점인 1370포인트가 아마도 올해 증시 거래 범위의 최상단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지난주 일시 기록했던 1101포인트는 단기 지지선이 되기는 해도 완전한 바닥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경고를 제출하고 있다.
참고로 아직 월가의 주요 전략가들은 S&P500 지수가 연말까지 1400포인트를 넘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수정하지는 않고 있다.
맥심그룹의 기술분석가인 폴 라로사는 "연속 사흘 증시가 상승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이것이 새로운 고점을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라로사 분석가는 지난주 기록한 1101포인트가 단기 저점이라고 판단은 되지만, 지수가 1250선으로 반등할 때마다 다시 밀리면서 몇 개월 정도 이 바닥을 시험하는 과정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오펜하이머 애셋매니지먼트의 카터 워스 기술분석가는 지난주 저점이 올해 주가 바닥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는 올해 S&P500 지수가 1250~1350포인트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는 점에서 이 구간에 상당히 큰 매물 압력이 형성되어 있을 것이며, 따라서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이 벽을 넘어서기 힘들 것이란 분석을 함께 제출했다. 그도 5월 초에 기록한 1370선이 올해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앤드류 버클리 분석가 역시 1370선이 올해 고점이 될 것으로 보면서, 연말 1250포인트 전망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따라서 그는 "1250포인트로 올라갈 때는 매수할 기회라기 보다는 고점에도 매도할 기회로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T3라이브의 스코트 레들러 전략가는 "올해 고점은 이미 충분히 본 것 같지만 바닥을 봤을 가능성은 50% 정도"라면서 "1225~1250 범위가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지며, 1100선에서 'V'자 반등 국면보다는 'W'자의 변동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기술분석가들은 1250포인트가 최근 형성된 '삼봉형' 패턴의 네크라인(neck line)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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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김사헌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