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일본계 주요 신용평가사 2곳 중 한 곳이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조만간 현행 최상위 등급에서 끌어 내릴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아 주목된다.
16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주요 신용평가사인 '등급투자정보센터(R&I)'의 세키구치 겐지 분석가가 최근 자신들과의 대담을 통해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현행 '트리플에이(AAA)' 최고 등급에서 강등할 가능성이 50%~100%가 된다"면서, "일본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 개요가 나오면 즉시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세키구치는 "R&I의 최상위 등급을 유지하려면 따라야 할 길이 매우 좁다"면서 "간 나오토 총리의 후임이 누가 되든지 [이 같은 길을 선택한다면] 격렬한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서 예산안에서 이런 약속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R&I가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더라도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이들은 지난 2001년 3월 이래 등급 전망을 계속 '부정적(negative: 강등 가능)'으로 유지해왔다.
미국과 달리 국채의 95%를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면 피해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금융시장의 파란을 불러온 것과 달리 일본의 경우 별다른 충격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
R&I는 지난 3월 대지진 이후에도 부흥 노력으로 인해 일본 경제가 살아날 것이며 국회가 재정건전화 노력에 합의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크게 실망했다"고 세키구치 분석가는 말했다. 또 그는 "에너지 공급 부족 사태와 엔화 강세"를 두 가지 새로운 경제전망의 악재로 제기했다.
한편, 또다른 일본계 신평사인 일본신용평가연구소(JCRA)는 여전히 일본 국가신용등급 'AAA'와 등급 전망 '당분간 유지(Stable)'를 고수하고 있다.
외국계 신평사들은 일본 국채가 주로 국내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이미 예전부터 최상위 등급을 유지할 수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무디스는 'Aa2'인 일본 국가신용등급에 대해 지난 5월 말에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AA-'를 부여하고 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AA' 등급을 부여한 피치(Fitch Ratings)는 각각 일본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