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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카운트다운⑧] 헤지펀드, 1호를 잡아라

기사입력 : 2011년07월29일 15:12

최종수정 : 2011년07월29일 15:12

역사적 상징성·정부 지원책 기대

[뉴스핌NewsPim] 바야흐로 헤지펀드의 시대. 금융당국이 연내 '한국형 헤지펀드 1호' 도입을 외치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업계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헤지펀드 도입이 단순한 상품 출시 차원을 넘어  헤지펀드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라기 때문. 하지만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증권·운용·자문업계의 좋은 플레이어들이 탄생하기에는 아직도 정부의 규제 장벽이 만만치 않다. 이에 성공적인 헤지펀드 도입을 위해 여전히 2% 부족한 당국에 들려주는 업계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뉴스핌=정지서 기자] "절대 놓칠 수 없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선두주자가 되고자하는 금융기관들이 속속 출발선 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저마다의 장점을 살려 준비한 상품과 시스템으로 헤지펀드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에 가장 먼저 달려나가기 위한 경쟁은 상상, 그 이상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함께 한국형 헤지펀드의 도입이 한층 가까이 다가오면서 금융업계에선 '헤지펀드 1호 주인공'이 누가 될는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증권사와 운용사, 그리고 투자자문사 역시 이같은 당국의 움직임에 주변 업계 동정을 살피며 본격적인 '1호 사수'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업계는 자본시장법 및 시행령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되는 과정을 걸쳐 모든 법제적 준비가 마쳐지는 오는 11월 중순에서 12월 초 사이에 '제 1호 한국형 헤지펀드'가 탄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 3~4개월 남은 시간을 통해 1호 타이틀을 노리는 투자회사들은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 1호 타이틀...헤지펀드 시장의 최대 수혜자 될 것

"1호 타이틀을 절대 놓칠 수 없는건 1호만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 때문이죠. 역사는 첫번째 중심으로 돌아가잖아요.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 발견한 사람, 에베레스트산을 처음 등정한 사람..그 자체로 역사에 길이 남는 성과인거죠. 모두가 '처음'에 주목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A 운용사 주식운용 본부장은 투자회사들의 '헤지펀드 1호'에 대한 갈망에 대해 숫자 '1'이 가지는 힘을 설명했다. 국내 투자회사들이 너도나도 1호 타이틀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것이 한국의 헤지펀드 시장 포문을 연 역사적인 주체로 기억되기 위한 노력이라는 이야기다.

당연한 이야기다.  '헤지펀드의 아버지' 알프레드 윈슬로우 존스가 지난 1949년 4명의 매니저들과 함께 시작한 헤지펀드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세계 금융시장의 바꾼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되어 있다. 헤지펀드 1호를 선점하는 투자회사 역시 한국 자본시장 역사에 '첫번째 헤지펀드'라는 수식어와 함께 길이길이 이름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감은 단순히 역사책에 이름을 남기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금융당국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만큼 정책적인 수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B 증권사의 고위임원은 "현재 당국이 헤지펀드 산업을 키우려고 하는 만큼 이번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향후 시장 선점에 큰 동력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사모전문투자펀드(PEF)나 각종 새로운 상품이 출시될 때도 1호에는 기관들의 자금이 많이 몰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당국이 어느정도 자금 투자에 대한 푸시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 PEF의 포문을 연 '미래에셋 PEF 1호'는 지금까지 가장 성공한 PEF로 평가받고 있다. 기관을 비롯한 자금이 몰리며 현재 미래에셋그룹이 PEF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는 평가다.

C투자자문사 대표는 "헤지펀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선 기관 자금이 절대적"이라며 "1호 주인공이 된다면 기관 자금을 얻기가 수월한 만큼 성과 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세계 유명 연기금의 경우 헤지펀드 투자비중이 높지만 우리나라는 전무한 수준"이라며 "헤지펀드 연착륙을 위해선 정부 주도로 기관들의 투자가 활성화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같은 전망은 한국형 헤지펀드가 관(官)주도적 성격을 보이고 있는데서 출발한다. 그간 대형 투자은행(IB)의 필요성을 역설해온 당국의 필요성에 따라 헤지펀드와 프라임브로커가 부상하며 본격적인 드라이브가 걸렸다는 지적이다.

앞서 언급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현재 당국의 주도 아래 진행되는 헤지펀드 시장이 얼마나 활성화 될 수 있을는지는 미지수"라며 "다만 당국이 소위 '밀어주는' 금융산업인 만큼 초기효과는 기대해볼 법 하다는 게 업계의 생각"이라고 조심스레 밝혔다.


◆ 업계, 상품기획·시장수요조사...'경쟁 치열'

이같은 이유로 현재 1호 출시를 노리는 투자회사들은 치열한 물밑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당국이 제시한 허가 조건에 따라 현재까지 1호 헤지펀드 인가 신청이 가능한 투자회사는 총 27곳 정도.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을 포함한 증권사 10개사와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미래맵스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 11개사, 마지막으로 코스모투자자문과 브레인투자자문 등 투자자문사 6개사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증권업계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우리·미래·한국·삼성' 등이다.

가장 선두에 나서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09년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헤지펀드 운용법인을 설립,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 2008년 싱가포르에 국내 자본 최초로 대안투자 전문 헤지펀드인 '키아라 캐피탈'을 세우고 국내 유일의 금융투자회사 지주회사라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선 '한국투신·하나UBS'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경우 해외자산운용사와의 합작법인 형태로 전문인력 구성 등 인프라에 있어 유리하다는 점이 1호 선정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나UBS자산운용 측 관계자는 "헤지펀드시장과 관련해 UBS글로벌자산운용의 A&Q팀과 적극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한국 시장을 선점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투신운용의 경우엔 조직의 전문화를 통해 헤지펀드와 글로벌 자산배분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양봉진 글로벌 AI운용부문장은 "일반적으로 운용사들이 주식운용본부를 국내·외로 구분하는 데 비해 한국투신운용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그간 존재하던 글로벌 운용본부를 글로벌AI운용으로 바꾸고 대안투자 개념을 좀 더 강화했다"며 "헤지펀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투자자문사 업계에선 '브레인·코스모·한가람' 등이 손꼽힌다. 다만 투자자문사들의 경우엔 1호에 대한 맹목적 욕심 보다는 시장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는지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브레인투자자문의 박건영 대표는 "헤지펀드를 준비하는 업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얼마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느냐가 아니겠냐"며 "인가 신청을 위한 인력 준비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얼마만큼의 고객 수요가 형성될 것인지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가람투자자문의 이상돈 대표 역시 "1호 선점 보다는 어떤 전략으로 어떤 상품을 내 놓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그간 우리가 스몰캡 관련한 상품들을 잘 해온 만큼 헤지전략을 이용한 스몰캡 관련 상품을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내 놓을까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나 운용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투자자문사들의 경우 무리한 1호 경쟁 보다는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틈새 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가울투자자문의 한규봉 대표이사 역시 "1호냐 2호냐가 문제가 아니라 향후 이 시장의 가능성을 믿고 그에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AI채권본부를 통해 3년 전부터 준비해온 만큼 우리가 어떤 전략으로 헤지펀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지 전략적 대응책을 마련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1호'에 대한 양보할 수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다만 업계 모두 단순히 1호 선점이 아닌 향후 시장 성장성이 중요하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이제 그들이 어떤 전략으로 1호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건강한 시장을 꾸려갈 수 있을지에 당국과 업계, 그리고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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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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