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재건축 이주가 임박한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에 거주중인 이모(58세)씨는 현재 재건축 부담금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 청실 115㎡(35평형) 아파트에 거주 중인 이씨는 재건축 이후 같은 평형의 아파트를 분양받을 예정이다. 이 경우 분담금은 최소 2억5000만원이 필요하지만 수입이 많지 않은 이씨 입장에선 당장 이 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씨는 "재건축한 새아파트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분담금이 부담돼 입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면적을 늘려 분양받는 것도 아니고 비슷한 평형대 아파트를 분양받는데 이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이씨의 반응이다.

청실아파트는 지난 6월 27일 관리처분시행인가 신청했으며 7월부터 이주가 시작됐다. 청실은 1대1 재건축 방식을 채택해 평형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분담금 부담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지난 14일 주민설명회를 가진 압구정 타운의 경우 재건축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1대1 방식을 택할 경우 분담금이 3.3㎡당 600만원을 호가할 것이다"며 "압구정동이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분담금이 적게 책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 방식에서 아파트 건축시 필요한 비용은 크게 건축비, 토지대금과 부대비용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재건축은 토지 비용 지출이 없는 것을 감안했을 때 분담금이 높게 책정돼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중개업소에서 말하는 압구정 등 강남 프리미엄이라는 말은 얼토당토 않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통상 호텔 건축비가 3.3㎡당 400만원 선인 것을 감안했을 때 재건축 분담금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축비 외에 강남 프리미엄은 일반분양자에게는 해당될 수 있지만 살던 집을 재건축하는 조합원들의 분담금에 반영될 소지는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대치 청실아파트의 경우 매매가에 분담금을 더한 총액은 13억원으로, 강남권 최고급 아파트 반포 자이의 전용면적 84㎡의 매매호가 13억과 비슷한 액수다. 이에 현지에서는 매매가가 재건축 후광효과를 반영한 것이라 아니라 분담금이 이미 입주후 시세를 반영한 것이라는 농담 아닌 농담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청실아파트 재건축 시공사인 삼성건설 관계자는 "분담금 결정은 조합이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라며 "현재 분담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시공사측에서 주도해서 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공사측은 지역에 따라 일반분양가가 다르기 때문에 건축비에 큰 차이가 없더라도 조합원 분양가를 지나치게 저렴하게 책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유독 높은 수도권 대부분 가구들은 재건축 분담금을 추가로 감당할 여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입지가 유망한 지역을 중심으로 분담금이 높게 책정돼 원주민들의 재정착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재건축, 재개발 단지의 원주민 재정착률은 46%에 불과했다.
부동산투자자문회사 나비에셋 곽창석 대표는 "분양가상한제 때문에 일반분양 수입을 높게 잡을 수 없어 조합원 분담금이 높아진다"며 "땅값이 필요없는데도 조합원 분담금을 높게 책정하는 것은 일반분양가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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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