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그리스 내핍안이 통과되며 그리스 위기 역시 한 고비를 넘겼지만 유로화 향방은 여전히 갈림길에 있다.
30일자 블룸버그통신은 그리스가 채무 불이행 가능성에서 멀어지려면 그만큼 유로존 내 재정통합이 수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 역시 쉽지 않은 과정이어서 유로화가 살아날지 아니면 좌초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최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현재의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정 및 경제 정책을 좌우하는 기관과 규제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유럽 기관들이 위기를 맞은 국가들의 예산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트리셰는 뿐만 아니라 정책 결정 과정을 모니터 할 수 있는 유럽 차원의 재무부 역시 창설하자고 주장했다.
기 베르호프스타트 전 벨기에 총리는 "유럽은 갈림길에 서 있고, 유럽이 경제 및 재정 연합을 구축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통화 연합을 유지하기가 불가능하다"면서 "트리셰 총재는 이같은 신념을 갖고 있지만 일부 정치 지도자들은 이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럽이 이처럼 연합 전선을 강화하려면 주요 경제국들이 그만큼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한다.
노무라 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같은 규모의 경제 통합을 위해서는 독일이 GDP의 3.5% 정도를 기여해야 하는데 이는 현재 GDP의 1%에 달하는 EU 예산 분담금보다 내야할 돈이 많아진다는 의미다.
따라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같은 지도자들은 유로존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수록 국가적인 분담금 역시 커지기 때문에 연합 강화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유럽 국민들 역시 재정 연합 구축에는 반대하는 모습이다.
악사 SA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릭 채니는 "유럽인들은 어떠한 형태의 재정 연합이라도 원치 않고, 관련 논의가 있더라도 이론에 불과한 것"이라면서 "만약 재정 연합 얘기가 나온다면 대중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이체방크 유럽 경제리서치 대표 길스 모엑은 이같은 이견에도 불구하고 사실 재정 연합 구축 움직임은 유럽 정책 입안자들이 그리스 디폴트 방지 노력을 전개해가는 과정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엑은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국가 부도사태 발생시 손실은 유로존 납세자들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면서 "이 자체부터가 재정 연합으로의 분명한 한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유로/달러, 1.50달러 넘어설 수도
한편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분석가는 유로존 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지만 유로화 환율은 올 여름 1.50달러 위로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그리스 내핍안이 통과됐다고 유로존이 위기 해결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유럽 전반에 안도감을 확산시킨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제는 시장 관심이 경제 지표와 금리 차이로 옮겨갈 것"이라 말했다.
그는 또 유로화가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후 1.45달러까지 갈 수 있고, 올 여름에는 1.5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시간 기준 30일 오전 9시 46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4463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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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