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황의영 기자]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CJ 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수 시너지보다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포스코와 삼성SDS 컨소시엄이 우세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파격적인 가격을 베팅한 CJ그룹의 인수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 속에 인수에 성공한 CJ그룹은 물론 대한통운의 주가까지 급락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통운 인수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CJ그룹이 선정됐다며 당초 POSCO와 삼성SDS 컨소시엄이 선정되리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다른 반전이 펼쳐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CJ그룹의 인수가 그룹 뿐만 아니라 대한통운에 주가에도 긍정적이지 못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 쪽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며 "삼성, 포스코 컨소시엄이 유통 물량을 밀어줄 수 있는 기대감이 많았는데, 인수자가 CJ로 선정되면서 기대감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통운과 CJ는 중복 사업도 있고 갈등 요인도 있을 것"이라며 "주가 전망은 썩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대한통운은 삼성SDS의 인수전 참여로 지난 23일부터 급등셀를 보였지만 지난 28일 CJ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했고 29일 현재 전일대비 6.31%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CJ그룹 역시 인수 확정 소식에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인수에 실패한 포스코는 견조한 주가를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 CJ그룹, 시너지 적어 주가에 부정적
증권가에서는 CJ그룹의 대한통운 인수는 시너지가 적고 인수 금액도 시장의 평가보다 높아 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솔로몬투자증권 김태민 연구원은 "지난 23일 POSCO-삼성SDS가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소식에 CJ 주가는 4.2% 반등했다"며 "이는 무리한 차입에 따른 대한통운 인수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된 만큼 당분간 CJ의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직접적으로, CJ의 보유 자산(현금성 자산 및 투자자산)이 CJ GLS의 유상증자 참여로 인수 자금으로 활용된다"며 "간접적으로는 단기간 내 시너지를 증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수 자금의 지출은 자회사들의 순자산가치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CJ제일제당 역시 높은 인수 가격과 당초 예상보다 많은 CJ제일제당의 지분 참여로 당분간 센티멘트는 부정적일 전망이 우세하다.
이트레이드증권 조기영 연구원은 "대한통운 인수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높은 가격대로 결정됐고 영업 시너지도 뚜렷하지 않다"며 "주가는 단기적인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곡물가격 하향안정에 따른 하반기 국내외 영업 턴어라운드와 해외 바이오사업의 고성장 등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개선을 견인하는 요인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 강현희 연구원도 "CJ제일제당의 대한통운 인수 참여로 재원 조달에 따른 기존 사업 차질 우려가 존재한다"며 "다만 해외 재원 자체 조달 능력 및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고려할 때 재무 부담에 따른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포스코, 불확실성 해소 긍정적
반면, 인수에 실패한 포스코의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비록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실패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본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강오 한화증권 연구원은 "POSCO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실패하면서 대우인터내셔널 등을 포함한 관계사내 물류관련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시도가 무산됐다"고 평했다.
다만 "비록 인수합병(M&A)을 통한 신규사업 진출은 무산됐지만 파이넥스(FINEX) 3공장 착공,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 등 철강산업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 기존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철강재 수요산업의 생산성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일본 내수수요가 증가하고 저가수출은 축소돼 국내를 비롯한 동아시아지역 철가재 가격은 상향 안정화 될 것이라는 분석.
한국투자증권 최문선 연구원은 "결국 POSCO의 대한통운 인수는 불발됐다"며 "하지만 1조 5844억원 주당(19만원 기준)에 달하는 돈은 아낄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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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