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미국의 정크채 투자자들이 그리스 변수에 두 손을 들었다는 소식이다.
올해 초만해도 바이어들은 수익률이 높은 정크 본드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그리스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이 이뤄질 때마다 그리스의 무질서한 채무불이행 사태(디폴트)에 대한 위험지각이 증가했고, 결국 위험부담에 대한 우려가 잠재적 고수익의 유혹을 압도하기에 이르렀다고 28일자 로이터통신 칼럼니스트가 지적했다.
정크채 평균 수익률은 미 국채에 비해 5.78% 포인트가 높다. BNP 파리바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마틴 프리드슨에 따르면 적정가치(fair value)면에서 정크채 가격은 국채에 비해 비저렴하고 수익율도 국채보다 4.42%포인트 높다.
과거 경험으로 보념 이 같은 격차는 12개월간 평균 19.6%의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대다수 자산시장에서 바닥권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높은 정크채에는 더 이상 입질을 하지 않고 있다.
톰슨 로이터 리퍼에 따르면, 지난주 뮤추얼펀드 투자자들은 고수익 펀드에서 기록적인 규모에 해당하는 34억 달러를 환매했다.
금융시장들은 이전에도 그리스로 인한 풍파를 겪었다. 지난해 EU와 IMF가 그리스에 거의 1조 달러에 가까운 구제패키지를 제공하자 투자자들은 동면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는 2010년 말 유동성 수도꼭지를 틀었고 그 결과 투자자들이 파티에 합세하면서 2011년 첫 5개월간 1690억달러 상당의 정크 본드를 사들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가 늘어난 규모다.
이와 동일한 패턴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으나 현재로선 상대적으로 위험한 정크 본드 거래가 기력을 잃은 모습이다.
그리스만이 유일한 근심거리가 아니다. 부채한도, 경제둔화, 연방준비제도의 6000억달러 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 종료 등 미국 중심의 이벤트들 역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 사태를 둘러싼 '판돈'이 워낙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리스의 비극적 상황이 핵심 요인이다.
고수익에 길들여진 투자자들에게 올들어 기록된 5% 미만의 정크 본드 수익률은 잠재적 하락위험에 대한 보상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그리스가 어떤 형태로건 구조조정을 거치지 않고 방대한 부채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구조조정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유럽무대의 배우들은 그리스 드라마가 리먼 브러더스 스타일의 위기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정크 본드 투자자들은 최소한 지금은 높은 판돈이 걸린 '그리스 게임'의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려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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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