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달러화가 향후 25년에 걸쳐 글로벌 기축 통화로써의 지위를 상실할 것이란 전망 조사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UBS가 80명이 넘는 중앙은행 외환보유액 관리자, 국부펀드 및 다국적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응답자들이 이 같이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과는 달러의 기축 통화 입지가 여전히 견고할 것이라던 지난 몇 년 간의 조사와는 확연히 다른 것으로, 미국 정부의 지출 삭감 능력 부재와 연준의 지나친 확대 재정 등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달러 지위에 대한 시장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 래리 헤드웨이는 "금융시장 전반에 미국(달러)의 현 지위에 대해 상당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달러화 가치는 5% 떨어졌고, 글로벌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로는 사상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달러화 최대 보유국인 중국은 달러 외 자산으로의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탠다드 차터드가 집계한 자료에서도 올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이 불린 20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 중 4분의 3이 비 달러화 자산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기축통화 다극체제 시대 전망은 일부 고위 정책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해 달러, 유로, 엔, 파운드, 위안을 포함한 주요 글로벌 통화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통화 시스템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졸릭 총재는 금도 포함할 것을 제안했는데 이번 UBS 조사에서 역시 같은 의견이 제시됐다. 응답자의 6%가 향후 10년간 보유고의 가장 큰 변화는 금 비중 확대라고 답한 것이다. 이 역시 상당 규모 금 매각을 언급했던 지난 조사와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중앙은행들이 사들인 금은 151톤 정도로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금 매입 규모는 1971년 금과 연계된 달러의 고정환율 시스템인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된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조사 응답자들은 또 국가 채무 불이행 사태가 글로벌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떠오른 점을 언급하면서 내년도 가장 선전할 자산 클래스로 금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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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