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영국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가량 계속된 LED시황 악화로 LED칩 제조사들이 흔들리고 있다. 대규모 적자로 인해 자본잠식률이 위험 수위에 오르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LED칩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 기업도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조명은 LED칩과 패키지, BLU·조명 등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에서 선회해 LED 칩에 대한 투자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조명 계열사 중 LED칩 생산을 담당하던 우리LST의 칩 생산능력은 월 8000만개 수준으로, 전체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미미하고, 대부분 내부 공급용이었던 만큼 당장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초 대규모 LED칩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 중단 결정은 LED칩 업계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ED칩은 사파이어잉곳, 웨이퍼, 칩, 패키지, 모듈로 이어지는 LED 산업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분야다. 잉곳과 웨이퍼는 원료에 속하고, 패키지와 모듈은 제품화 전단계에 속하는 만큼 LED 수급은 칩 단계에서의 생산능력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서 LED칩을 자체 생산하는 기업은 삼성LED, LG이노텍, 서울옵토디바이스, 에피밸리, 더리즈, 우리LST 등 소수에 불과하다. 이들 중 한 개 기업이 경쟁에서 사실상 중도 하차한 것.
또, 다른 LED칩 제조사인 에피밸리 역시 상황은 좋지 못하다. 대규모 적자로 자본잠식률이 74.4%에 달해 지난 3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지난해 6월 공시한 LED 칩 공급계약 금액을 100억원에서 4억원으로 정정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됐다.
칩부터 세트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춘 삼성LED와 LG이노텍(LG전자), 서울옵토디바이스(서울반도체), 더리즈(금호전기) 등과 달리 칩 생산만 전문으로 하는 에피밸리의 특성상 시황 악화에 더 큰 타격을 받은 것.
대형 LED업체들이라고 시황 악화에서 자유롭진 못했다. LG이노텍은 1분기 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LED사업에서만 200억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LED를 자회사로 둔 삼성전기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3% 감소한 921억원에 머물렀다.
서울반도체는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한 1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시장 평균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며 '어닝쇼크'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도 기존 2400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TV용 BLU 수요 감소가 장기간 이어지며 규모가 작고 캡티브 마켓(내부전속시장)을 갖지 못한 LED칩 제조사들은 버티기 힘든 상황이 오고 있다"며, "최근 LED조명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그동안 칩 제조사들의 생산능력 확대로 여전히 공급과잉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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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