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는 2002년 이래 최장기 하락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들어 주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는데, 그 배경에는 연방준비제도의 제2차 양적완화(QE2) 종료, 경기의 일시적 혹은 구조적 둔화, 유로존 채무 위기, 신흥국 과열 및 긴축 부담에 따른 경기 약화 우려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핌(www.newspim.com)은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양적완화(QE2)' 종료와 함께 이른바 '소프트패치(soft patch)' 국면이 겹쳐 발생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착종됨이 없도록 분해해서 이해하고, 나아가 미국 연준의 정책 변화 혹은 정책 한계국면이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조망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의 제2차 양적완화(QE2) 종료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달러 약세론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5월 나타난 달러 숏 포지션 축소 움직임을 지적하면서 QE2 종료 이후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국채매입 실시 이후 달러화 가치는 상당 폭 하락했고, 달러는 매력적인 “캐리 트레이드”의 조달통화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 미국 내 통화량 역시 연준의 1차 양적완화(QE1)가 시작되기 전인 2008년 8월 8440억 달러 에서 2조 3900억 달러로 세 배 넘게 늘어났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의 밸류에이션 및 리스크전략 대표 마이클 톰슨은 "달러화 가치 하락이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 달러 매도의 충분한 이유가 됐다”면서 “QE2 종료는 최근 수 년 동안 달러를 압박했던 펀더멘털 부담을 상당히 덜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여전히 상당 수의 투자자들이 특히나 아시아 및 상품 관련 통화들에 대해 달러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달러 약세론자들은 6월 말 QE2 종료를 앞두고 실제로 매도포지션을 축소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자료에 따르면 투기자들의 달러 숏 포지션은 지난 5월17로 끝나는 한 주 동안 직전주 대비 80억 달러 축소한 2550억 달러를 기록, 올 1월래 최저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게다가 달러 숏 포지션을 축소한 것이 헤지펀드 뿐만은 아니었다.
UBS 외환전략 담당이사 만수르 모히-우딘은 연기금과 같은 머니 매니저들 역시 지난 몇 주 간 달러 숏 포지션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월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내용 역시 달러 반등에 힘을 실었다. 당시 의사록에서 연준은 QE2의 종료 시기를 6월 말로 못박았을 뿐만 아니라 여러 긴축 조치를 위한 수단들에 대해서도 역시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히-우딘은 여기서 모기지 재투자 중단, 저금리 유지 관련 ‘상당 기간(extended period)’이란 문구 삭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언급된 점을 지적하면서 “외환시장은 연준이 초 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그 같은 긴축 시사는 통화 시장의 판단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QE2 종료에 대한 연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캐리 트레이드 수요는 줄고 아시아 중앙 은행들의 달러에 대한 신뢰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다른 요인들도 달러화 가치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유로존 부채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 등은 달러 뿐만 아니라 미국 국채, 스위스 프랑 같은 안전 자산을 지지하고 있다. 또, 전 세계 곳곳의 정치 및 경제 쇼크와 같은 리스크들이 안전 자산인 달러 매력을 부추길 수도 있다. 지난번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 역시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도쿄-미쓰비시 UFJ 외환전략가 리 하드만은 미국 부채한도 상한 입법을 둘러싼 갈등 역시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환경에서는 달러, 스위스 프랑, 엔과 같은 안전 통화들이 앞으로 몇 개월 간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부채한도 상한과 관련한 현 교착 상태에 모두가 달러 강세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미 의회가 8월 초까지 부채한도를 상한 하지 못한다면 미국은 이론상 부채 디폴트 상황을 맞을 수도 있고 이는 기축 통화로써의 달러 지위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수 있다.
머크 인베스트먼트 CIO 악셀 머크는 미국 국채 발행이 줄게 되면 해외 중앙 은행들이 보유고를 미국 국채가 아닌 다른 시장으로 투자하게 될 것이라면서 “해외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이 적은 상황에서 통화 운용을 경험하게 되면 현재 미국 의회의 교착 상황이 해결된다 하더라도 이들이 미국 국채에 다시 돌아오기 보다는 오히려 달러 외 자산으로 다각화를 가속화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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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