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가의 화제는 이마트다. 신세계家의 사위(문성욱 이마트 부사장)가 중국사업의 구원투수로 나섰다는 대목보다는 롯데그룹과 함께 국내 유통시장을 호령하던 '신세계 이마트'가 중국시장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글로벌 선두주자인 월마트, 까르푸가 수년전 국내시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철수하게 된 이면에는 이마트의 1위 수성전략이 있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마트의 중국시장 고전은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한마디로 안방에서만 통하는 이마트였던가라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를 비롯해 국내 유통그룹의 해외진출, 특히 중국시장의 진출은 거스를수 없는 대세다. 국내 내수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데다, 중국인의 생활소득은 매년 급증하고 있는 만큼 중국시장은 돌파구이자 기회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시장의 성공여부가 곧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잣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0여년전부터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중국시장을 향해 달려갔고 최근에서야 본격화하는 기업도 있다. 삼성, 현대차, LG ,두산 등 주요그룹들은 이미 중국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고 결실을 맺고 있다. 한화그룹도 최근 '한화차이나'라는 중국법인을 발족시키며 중국사업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물론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하다 사업을 철수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한전선이 15~16년전 중국사업을 접고 돌아온 적이 있고 NHN은 지난해 중국에서 사업을 하던 '아워게임'을 매각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2006년에 사업을 철수했다가 지난해 다시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케이스다.
신규사업을 하다보면 성공할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는 법이다. 지지부진할 수도 있고, 승승장구할 수도 있는 게 비즈니스의 세계다. 다만 이마트는 중국사업의 패인을 철저히 분석,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국내 할인점시장 1위라는 '자부심'이 되레 중국시장을 안이하게 접근하는 '독'이 됐을수도 있었던 만큼 마음가짐부터 다잡고 기본으로 돌아가야한다. 국내 유통에서만 통한다는 '종이호랑이'의 이미지를 탈피하기위해서라도 독한 마음을 먹고 드넓은 중국시장에 다시 이마트의 깃발을 꼽아주길 기대한다.
아울러 중국시장이 마냥 낙관해도 좋을 '약속의 땅'은 아닐수도 있다는 '경고메시지'에도 귀를 기울여 투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최근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쿨 교수이자 '뉴욕타임스' 출신 저널리스트인 대니얼 앨트먼은 '10년후 미래'라는 저서에서 주요 국가의 이른바 '딥팩터(Deep Factor)를 분석했다.
딥팩터는 경제자체에 깊숙하게 내재한 것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배어있어 단기간에 변화하기 힘든, 한 국가의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통칭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소개한다. 이를테면 지정학적 위치, 정치제도, 법률, 인구, 교육수준 등이 딥팩터에 해당되는 셈이다.
특히 그는 중국의 딥팩터를 토대로 "중국은 앞으로 수년동안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유해질 것이다. 다만 다시 가난해지면서 미국으로부터 빼앗은 세계 최대 경제타이틀을 다시 내줄 확률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이 일시적으로 부유해지겠지만 다시 가난한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마트 뿐만이 아니라 사실상 수년간 중국시장에 '올인' 하고 있는 적지않은 국내 기업들이 한번쯤 곱씹어 볼 대목이 아닌가 싶다./산업부장 이규석 newspim2006@newspim.com












